▲ 해남 대흥사 ‘묘법연화경 목판’.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6∼17세기 사찰에서 제작한 조선시대 불교 경전 목판 중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목판’ 등 9건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와 2014∼2015년 충청도, 전라도 지역에 있는 사찰에서 목판들을 조사한 결과 완전성, 제작 시기, 보존상태, 희소성 등에서 인정받은 목판 9건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9건 중 수량이 가장 많은 목판은 전남 해남 대흥사에 있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목판’으로 총 245판이 구성돼 있다.

이 목판은 문종의 병세가 악화하자 안평대군이 발원해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찍은 묘법연화경을 1561년 장흥 천관사에서 나무에 다시 새긴 것으로 갑인자본 계열의 묘법연화경 목판 중에는 유일하게 실물이 전한다.

이에 문화재청은 대흥사 소장 묘법연화경 목판은 유일본이자 시기적으로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전래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충남 아산 세심사의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언해) 목판’도 동종의 목판 중 제작 시기가 가장 이른 것으로 평가돼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충남 서산 개심사에서는 모두 7건이 보물 지정 예고 목록에 올랐다.

이 목판들은 대부분 같은 종류의 목판 가운데 제작 시기가 가장 빠르고 구성이 완벽한 판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불교 목판의 보물 지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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