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지난달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신전과 올림픽경기장에서 채화돼 국내로 봉송돼왔다. 이 성화는 봉송 주자 7500명이 전국 2018㎞를 이어달리면서 내년 2월 9일 성화대에 옮겨져 올림픽의 상징이 된다. 성화가 전국 각 지역에서 봉송되고 있는 시기에 지난 13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총회에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전후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가 있었다. 또 정부대표단은 유엔본부서 북한에 대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개최하는 문제를 논의하자”는 제안을 했다.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이 결의안은 회원국의 이견이 없어 사실상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인바, 북핵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과 세계인들의 우려가 집중되는 시기에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평화 메시지가 전달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에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았던 고대 그리스의 전통을 중시하자는 의미에서 유엔에서는 1993년 이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에 ‘올림픽의 이상과 스포츠를 통한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 건설’이란 명칭으로 휴전 결의안을 채택해왔고 평화유지를 위해 힘썼던 것이다.

전통적으로 있어온 관례라 해도 이번 평창동계올핌픽 개최와 관련된 휴전 결의 메시지는 주 제안국이 우리 정부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150여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해 문안 협상 과정을 거쳐 마련된 것으로 이러한 평화 메시지가 유엔 회원국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에 전달되는 의미도 있는 것이다. 유엔 관계자가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개발, 관용과 이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한 것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3연속’ 올림픽 대회의 상징성이 국제평화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서다.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국제행사다. 또 역대 동계올림픽에 비해 규모가 늘어난 15개 종목 102개 세부경기가 펼쳐지는 바, 금메달 수가 100개를 넘는 것도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다. 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한반도 평화 유지와 국력 신장을 의미하는 것이니만큼 무엇보다 한반도 안정이 긴요한 대목이다. 유엔의 적극적인 협력 속에서 그간 우리 정부가 미국·중국 등 다자간 외교적 노력을 통해 다져진 성과를 바탕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준비가 차질 없이 잘 마무리해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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