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대표가 14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평소 생각 많이 일치한다”
안철수 예방해 통합 공감대
安​, 호남계 의원 반발 의식
당 정체성 강조하며 선긋기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내부 갈등이 격화됐던 국민의당이 14일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대표의 발언으로 내부 갈등에 또다시 휩싸이고 있다.

그동안 중도통합을 주장해 온 안철수 대표 측은 바른정당 탈당파의 탈당과 전당대회를 계기로 통합 추진이 다시금 추진력을 얻을지 살피면서도 당 정체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날 유 대표는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방문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평소 안 대표와 국민의당 의원, 당원 등 대한민국 미래를 제대로 열어나가기 위한 개혁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많이 공감한다”며 “특히 김동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생각이 많이 일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예방에 앞서 국민의당에 대해 “중도보수 통합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원칙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나 싶다”며 통합 의지를 내비쳤다.

유 대표는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12월 중까지 중도·보수 통합 논의의 성과를 내자는 합의가 있었고, 저도 약속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하겠다”고도 말한 바 있다.

특히 유 대표는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이 보수 대통합이라는 명분으로 탈당 후 자유한국당에 합류한 만큼 한국당이나, 색깔이 다른 더불어민주당보다는 정책적인 부분에서 겹치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안 대표 측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생각하고 있지만, 호남계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이 이어져 직접적인 언급보단 당 정체성을 강조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당은 지난 1996년 중도국민정당을 표방한 새정치국민회의와 지난 2000년 중도 개혁주의를 당의 강령으로 채택한 새천년민주당의 정체성을 계승·발전시켜 나갈 자랑스러운 중도개혁 국민정당”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호남계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 “최근 바른정당과 연대, 통합 논의가 진행되면서 마치 국민의당이 보수화되는 것처럼 호도하는 시각이 있다”며 “국민의당의 강령에 '국민의당은 국민분열과 이념대립의 시대를 마감하고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양 날개로 사회통합을 이룩하여 국가의 중심, 사회의 중심, 국민의 중심을 새롭게 세운다'라는 확고한 중도개혁주의를 천명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호남계 중진인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YS(김영삼 전 대통령)식 3당 통합제의를 안 해주시길 바랍니다”라면서도 “국민의당의 정체성과 뜻을 같이한다면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국민의당 안에서 같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남계 의원이면서 안 대표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던 유성엽 의원은 “우리 국민의당 측에서 어떤 메시지를 줘 왔으면 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3당 중도보수통합이라는 말이 나왔을까”라며 안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그래서 ‘적폐청산은 복수’라고 했고, ‘불편하면 나가라’고 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당은 오는 21일 바른정당과 통합론을 두고 친안(친안철수)계 의원들과 호남계 의원들의 ‘끝장토론’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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