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대북채널 참여 연구원 인터뷰
“트럼프 미치광이인지 궁금해해”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말 미치광이인지, 또 그가 임기를 못 마치고 물러날 수 있는데 왜 미국과 협상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했다고 수전 디매지오 뉴아메리카재단 국장 겸 선임연구원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북 간 반관반민 대화(1.5트랙)에 참여해온 디매지오 연구원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치광이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늉하는 것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한 ‘화염과 분노’ ‘로켓맨’ 등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기 원한다는 설명이다.

디매지오 연구원은 “북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동에 대해 질문할 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국내 문제들, 로버트 뮬러의 (러시아 스캔들) 특검수사와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오래 대통령을 못할지 모르는 데 왜 우리가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가?’에 관해 물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자꾸 바뀌는 데다,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 그가 탄핵 등으로 중도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미국과의 협상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북한과의 협상을 포기하라고 트윗한 것이나 이란 핵협정에 대해 불인증을 선언한 것 등에 대해서도 “그것은 북한에 ‘미국이 협정에 충실하지 않은데 왜 협상을 시작해야 하나?’라는 분명한 신호를 주었다”고 지적했다.

디매지오 연구원은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단계가 무엇인지 정말 알고자 한다”고 밝혔다.

디매지오 연구원은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과 함께 북한 측과 비공개 1.5트랙 접촉을 해왔다. 틸러슨 국무장관이 말하는 2∼3개의 대북채널 중 하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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