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과 천안함 문제 협의가 목적"

(베이징=연합뉴스)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8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이틀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대한항공 851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천 차관은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과 류제이(劉結一)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포함한 중국 내 유엔 업무관련 외교라인을 잇따라 접촉할 예정이다.

천 차관과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간 면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천안함 문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중국측과 협의하는 것이 이번 방중의 목적"이라며 "지난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양국 간 공통인식을 바탕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게 좋은지 허심탄회하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협의를 전망해달라'는 질문에 "미리 우리 기대를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 본질에 대해 의견교환이 이뤄진 만큼 안보리 대응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차관은 우리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넘긴 가운데 중국이 대북 대응조치의 수위와 강도를 정하는 키를 쥔 만큼 중국 설득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유엔에 주재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 대사와 면담했으나 중국 대사와는 접촉하지 않았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중국은 일단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 짓는데 반대하며, 그런 까닭에 법적 구속력을 갖는 대북 결의안은 불가하며 의장성명이라 하더라도 북한을 '특정'하거나 '규탄'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비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 차관은 9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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