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지적과 우려, 해당되지 않다는 것 증명해야”
세습·사유화 논란 정면 돌파… 소속 노회 법정소송 중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부자(父子) 세습’ 논란을 빚은 명성교회가 김삼환 원로목사의 후임자로 아들 김하나(새노래명성교회) 목사를 선택했다.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위임목사로 공식 취임하면서 변칙 세습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명성교회는 12일 오후 7시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예식’을 열고, 아들 김 목사 청빙 절차를 최종 마무리 지었다. 그는 이날 오전 새노래명성교회 예배에서 신도들에게 사임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나 목사는 취임사에서 “우리는 세상과 교계의 우려를 공감한다. 세상의 소리가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우리는 (변칙 세습)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을 증명해 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저는 정말로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다. 여러분이 잘못 골랐으며, 정말 잘못한 거다”라는 말을 하면서도 “세상의 지적과 우려들에 대한 앞길은 우리 교회 존재로 풀어 가야 한다”고 세습 논란에 정면 돌파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아버지 김삼환 원로목사는 김 목사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며 교회를 잘 이끌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한국 개신교 대형교회 중 하나인 명성교회는 등록 교인 수가 10만명에 이르는 초대형교회다. 한해 예산만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세습 문제뿐 아니라 교회 사유화 논란을 사고 있다.
변칙 세습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 서울동남노회는 지난달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가결했다. 서울동남노회는 이 과정에서 교단법과 노회법 위반 등의 불법 논란에 휘말리며 법정소송 중이다.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는 김 목사 청빙안 가결을 결정한 노회 결의가 무효라면서 총회 재판국에 소송을 제기했다. 사회법 소송도 문제를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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