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당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DB

대선 패배 후 6개월 만의 전면 등판
신임 당대표 당선… 리더십 시험대
개혁보수와 중도·보수통합 달성 난제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3일 바른정당의 새 사령탑으로 유승민 의원이 당선됐다.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유 의원은 새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로써 유 의원은 지난 5월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6개월 만에 당 전면에 등판하게 됐다. 

유 신임대표는 최근 당내 통합파 의원의 집단 탈당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가 붕괴된 상태에서 당의 키를 잡게 됐다. 총 9명의 현역 의원이 갈려져 나간 바른정당은 당 소속 의원이 총 11명에 불과한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상태다. 

유 대표는 과거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집권 시절 최고위원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은 바 있으나, 경제 정책을 두고 정부와 대립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혀 공천에서 탈락하는 등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무소속 출마로 당선한 뒤 ‘개혁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나갔으나 당선권에는 이르지 못했다. 

유 대표로선 한 공당의 대표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이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진 만큼 거대 정당 사이에서 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그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향후 유 대표는 중도·보수 통합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통합파 의원들의 집단 탈당 이후 2차 탈당 위기 국면에서 중도·보수 통합 카드로 갈등을 봉합한 데 따른 것이다. 개혁보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중도·보수통합 논의를 진전시켜야 하는 난제가 그의 앞에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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