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유남석 헌법재판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7.11.13.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유남석 헌법재판관이 13일 취임했다.

유 재판관이 취임함에 따라 지난 1월 박한철 전 헌재소장 퇴임 이후 8인 체제로 운영되던 헌법재판소는 9인 체제로 정상화됐다.

유 재판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헌법재판관은 ‘모든 사람이 지닌 존엄성과 가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라’는 엄숙한 사명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저의 모든 힘과 열정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재판관은 “다수결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헌법재판이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안전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투철한 헌법수호의식을 바탕으로 입헌민주주의, 법치주의가 훼손되지 않도록 그 소명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변화하는 사회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경청하고, 국민의 참된 의사와 시대정신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고민하겠다”며 “겉으로 들리는 큰 목소리만 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경계하면서 작은 목소리에도 언제나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보편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 자유와 평등이 이 시대 이 땅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돼야 하는지, 다원화된 민주사회에서 표출되는 다양한 가치관과 이해관계를 헌법에 비추어 어떻게 균형을 이루도록 할 것인지를 항상 열린 마음으로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유 재판관은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변화하는 사회현실과 시대정신의 맥락 속에서 가치관과 이해관계의 대립으로 인한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구하겠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헌법재판소를 만드는 일에 일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던 중 지난 10일 전자결재 형식으로 유 재판관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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