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발사 실패 철저히 검증… “성공률 ‘90%’ 예측”
한국은 아직 기술개발 수준… “뚜껑 열어봐야”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10대 우주강국의 꿈이 실현될까.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발사체 나로호 발사 성공이 가능할지 여부를 두고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드시 뜬다’는 의견과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이런 관심을 뒤로 하고 1차 발사 실패 이후 400번 테스트라는 처절한 검증의 시간을 보내고 8일 현재 발사대기를 앞두고 있다.

나로호 발사 성공에 대한 정확한 답을 내리기는 어렵다. 미국, 유럽 등 우주 강대국들도 로켓 발사 성공률은 70~80%에 불과하다. 게다가 나로호는 아직 개발 단계에 있기 때문에 실패와 성공을 논하기에 앞서 다음번엔 원천기술까지도 한국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1차 발사 실패 원인이 페어링 분리 문제임을 밝혀내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면서 2차 발사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당시 위성을 둘러싼 페어링 분리 문제를 빼면 나머지는 정상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발사 당시 나로호에 부착된 영상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영상에서 나로호는 발사 3분 36초 만에 오른쪽 페어링을 분리하면서 왼쪽은 떼어내지 못하고 균형을 잃었다. 3분 53초가 지나서야 1단 분리가 이뤄졌고 점화된 상태에서 우주로 솟았다.

결국 화약 미폭발과 전기 배선 문제로 인한 페어링 미분리가 원인이었음이 확인됐다. 이에 항우연에서는 페어링 시스템 시험을 24회 이상 실시하고 작품 부품 시험까지 합쳐 400회가 넘는 시험을 해왔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페어링 분리가 잘 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하고 분리화약이 잘 터지도록 전기 신호도 보완하는 작업도 철저히 진행했다”며 2차 발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웅섭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나로호 발사 성공 가능성을 90%로 내다봤다. 윤 교수는 “지난 50년간 발사체에 관한 통계자료를 볼 때 발사 실패는 대부분 엔진에서 60~70% 발생한다. 한국은 1차 발사에서 엔진 부분에 문제가 있던 것이 아니니 이런 위험 부담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1단 엔진에 장착된 엔진은 최고급 러시아제 엔진이며 2단에 들어가는 고체추진제 모터 또한 순수 한국기술력으로도 제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어링 분리로 인한 문제는 단 분리와 전자 문제로 나타나는데 이 같은 문제는 위험상황의 약 25% 정도에 불과하다”며 “페어링 분리에 대한 기술 보완이 이뤄진 상황에서 발사 성공률은 9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위성 제작 전문업체 관계자인 A씨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모든 국민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겠느냐”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업체는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는 데 신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검증된 발사체도 10번 쏘면 1번은 떨어지는 높은 실패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개발단계에 있는 발사체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위험성이 큰 기술개발건과 관련해 성공이냐 실패냐는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다 보면 국내 기술 개발을 위축시킬 수 있어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걱정과 기대감 속에 길이 33m, 무게 140t급 나로호 발사체는 지난 7일 전남 고흥의 발사대로 옮겨져 하늘로 치솟을 준비를 하고 있다.

최환석 항우연 발사체 추진기관개발실 연소기 팀장은 “나로호 발사는 우리나라 힘으로 쏘아 올린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라며 “나로호가 우주에 접어들면 저궤도를 돌면서 지구를 관측한 정보를 한국에 전송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사 성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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