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12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SMX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SEAN 50주년 기념 갈라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대(對) 아세안 비전으로 ‘사람 중심의 평화 공동체’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고 전문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한-아세안 협력 관계 :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향해’ 기고문을 아세안 개막날 이같이 공개했다.

기고문에서 문 대통령은 “나는 무엇보다 ‘사람’, 즉 한국 국민과 아세안 국민을 중심에 두고 아세안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아세안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아세안 2025 공동체 출범 성명’은 ‘사람 중심의, 사람 지향의 공동체’를 추구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나의 오랜 정치 철학인 ‘사람이 먼저다’와 같고, 촛불혁명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는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해 첫째, ‘사람(People) 중심의 국민외교’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아세안 창설 50주년이기도 한 올해를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다양한 문화교류와 인적교류를 진행했다”며 “지난 9월 부산에 문을 연 ‘아세안 문화원’은 한국과 아세안 간 쌍방향적 문화·인적 교류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둘째로는 ‘국민이 안전한 평화(Peace) 공동체’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 지역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함께 테러, 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 공격 등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은 물론 아세안 국가의 국민도 모두 안전하고 행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 정부는 아세안 각국 정부와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협력하고 이러한 도전을 함께 극복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셋째는 ‘더불어 잘사는 상생협력(Prosperity)’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 중심 협력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와 국민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 간, 지역 간 장벽을 낮추어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이동해야 공동 번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아세안 회원국과 상호 연계를 증진하기 위해 아세안이 추구하고 있는 ‘아세안 연계성 종합계획 2025' 및 '제3차 아세안 통합 이니셔티브 작업계획’의 이행을 적극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의 추가 자유화 협상도 더욱 속도를 내어, 보다 자유롭고 포용적인 성장의 길을 닦겠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또 한 번의 뜨거운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해 화해와 평화, 소통과 협력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기고문은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과 동남아 주요 언론에 기고됐으며, 전 세계 150여개국 500여개 언론에 배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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