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부성 작가의 캐릭터 모음 이미지. (제공: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박물관 ‘만화가의 시간여행’전 개최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1960~1970년대 서정적 만화로 유명했던 박부성 작가의 만화인생을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기획전시 박부성 ‘만화가의 시간여행’전이 오는 16일부터 내년 4월 15일까지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 제1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1938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한 박부성(본명 이세희) 작가는 해방 후 월남해 서울과 충청북도에서 자랐다. 만화 대본소가 성행하던 1960년대 초반 서울대 미대에 재학 중이던 작가는 순수미술을 공부하다가 친구의 권유로 학비를 벌기 위해 만화창작을 시작했다.

박부성 작가는 ‘클로버 문고’ 소속이었던 박기준 작가의 ‘고향눈’과 박기정 작가의 ‘가고파’를 이어받아 속편을 연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본인의 순수 창작물인 ‘산소년’을 출간하면서 인기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 그는 20여년간 꾸준히 단행본 만화작업을 하면서 박기정·박기준 작가와 함께 1960년대를 이끈 ‘삼 박(朴)’작가로 불리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박 작가는 1970년대 소년한국일보에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만화가협회 부회장도 역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다가 1981년 미국으로 이민 후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만화가의 시간여행’전은 지난 7년간 박부성 작가가 본인의 만화인생을 정리하며 500여점의 자전적인 그림을 그린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이번 전시는 ▲자서화 1-유·소년기의 자연, 놀이 ▲자서화 2-일제시대, 피난 경험 ▲자서화 3-그림을 좋아하는 소년과 가난 ▲자서화 4-운명적인 만남, 만화가 ‘박부성’의 탄생 ▲자서화 5-창작의 시련, 합동의 탄생과 소년한국일보와의 출판 ▲자서화 6-마지막 이주, 미국 이민 등 6개의 섹션으로 분류됐다.

▲ ‘진식이’ 표지 원화. (제공: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특히 1960년대 발간된 단행본조차 구할 수 없는 박부성 작가의 캐릭터들을 작가의 자필 원화을 다시 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

1960년대 작가와 함께 활동한 박기준 작가는 “1980년대 훌쩍 미국으로 떠났던 박 화백이 그 동안의 공백을 메울 귀국전을 열고, 그때 못 다한 작품들도 새롭게 펴내 볼 수 있게 되다니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은 “이번 한국만화박물관 기획전시를 통해 박부성 작가의 작품을 재조명하게 된 것과 작가를 다시 만나게 된 것 모두 무척이나 반갑다”며 “이번 전시가 어려웠던 그 시절을 추억하고 박부성 작가 작품의 가치를 재평가 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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