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명 교장 상대 고발 각하 처리에 항고 예정

[천지일보=장윤정 수습기자] 학생들이 변형 교복을 입는 것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학부모 단체가 중·고등학교 211명의 교장을 고발했지만 각하 처리돼 이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상임대표는 학생들에게 질서와 규범을 가르쳐야 하는 학교가 변형된 교복을 교내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상임대표는 “학교가 규범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규칙에 맞게 학생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창 먹고 자라야 하는 학생들이 교복을 줄여 입으면 다이어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지 않다”며 “그런 것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떻겠느냐”고 호소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입장과 달리 학생들은 유행을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교복을 변형해서 입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김찬미(15, 신광여중) 양은 “학생들도 교복 모델처럼 날씬해 보이길 원하고 유행을 따라가고 싶어 한다”며 “학교와 부모님이 변형된 교복을 너무 반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반 친구인 최혜민(15, 신광여중) 양도 “학교라는 틀 안에서 사는 것도 답답하다”며 “교복을 변형해 입는 것을 조금은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교복 판매 업체 역시 변형 교복은 시대마다 있었던 문화인 만큼 어른들이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이비클럽 용산점 관계자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교복을 변형해서 파는 것”이라며 “판매 업체가 변형 교복을 판매하고 학생들이 구입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단체들은 앞으로 검찰을 상대로 항고하고 ‘변형 교복 폐지’와 관련한 학부모들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고진광 학사모 교복종합대책 위원장은 “학사모는 지난 경우처럼 학교에서 변형 교복을 판매한 211명의 교장을 한 번에 고발하는 것이 아닌 한 명씩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어 ‘교복을 폐지하고 균일하고 편안한 생활복으로 바꾸자’는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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