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베트남 다자 정상회교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2박 3일 간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으로 이동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푸라마 호텔에서 열린 APEC의 ABAC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신은 한층 더 강화되어야 한다”며 “ABAC 제안대로 아태 자유무역지대(FTAAP) 건설을 조속히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작년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아태자유무역지대에 관한 리마선언’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체결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겠다”며 “APEC 성장과 역내 공동번영을 이루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경제통합과 자유무역 과정에서 피해 입는 분야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도 중요하다”며 “자유무역의 혜택이 공평하게 나뉘어야 하며, 자유무역으로 발생하는 실직 노동자를 위한 직업교육과 재취업 지원활동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무역조정지원제도(TAA)를 하나의 사례로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더욱 중요한 것은 성장의 방법과 방향으로, 세계는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에 직면했고 한국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중심 경제’를 추진 중인데, 일자리창출·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를 통해 경제성장 혜택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BAC는 민간업계의 견해를 APEC 프로세스에 반영하기 위해 설립된 APEC 공식 민간 자문기구다.
문 대통령은 11일에는 ‘새로운 역동성 창조, 함께하는 미래 만들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리트리트 세션 1, 업무 오찬, 리트리트 세션 2에 잇따라 참석해 회원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눈다.
이날 오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이자 지난달 31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봉합 이후 첫 만남으로 양국간 관계 개선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 베트남과의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
오는 13~14일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