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두자릿수에 돌입한 가운데 강원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이 개막을 위해 준비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현장, 막바지 손님맞이에 분주
기업홍보관·스튜디오 내달 완공
홍보체험관 개관 후 20만 방문

벌써부터 바가지요금 조짐 보여
숙박업소 가격 눈치싸움 ‘치열’
하루 숙박비 70~100만원 호가

[천지일보=강병용, 남승우 기자] 내년 2월 9일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일이 두 자리 수로 돌입한 가운데 올림픽 장소 주변 숙박시설, 올림픽 경기장, 홍보체험관 등은 막바지 공사로 한층 더 분주해졌다. 본지는 지난 2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을 찾아 준비상황을 살펴봤다.

◆경기장, 부대 공사 제외하면 사실상 마무리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는 올림픽 대회의 진행 상황을 중계하기 위한 스튜디오 공사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건설업체 ‘한얼’ 관계자는 “1개월 전부터 MBC 스튜디오를 짓고 있다”며 “지금 짓는 것은 올림픽이 끝난 후 철거하는 가건물”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달 말까지 공사를 끝내기 위해 하루 8시간씩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현장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는 기업 홍보관을 짓고 있었다.

삼성, 코카콜라, 대한항공 등 후원기업 홍보관 건설 현장을 설명한 ㈜범송씨앤디 공사관계자는 “3주 전부터 공사를 진행해 내달 말이나 12월초쯤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했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두자릿수에 돌입한 지난 2일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강릉하키센터가 위치한 이곳엔 하키센터,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강릉아이스아레나도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열리는 경기로는 동계올림픽 신규 추가 종목인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와 믹스더블 컬링 등이 있다.

장소를 옮겨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이곳에선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착용한 인부들이 고가건축물 조명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은 올림픽 개회식(2월 9일)과 폐회식(2월 25일)이 열리는 장소다. 지하 1층, 지상 7층 구조로 총 수용인원은 3만 5000명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지난 4일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모든 대회 시설의 완공을 선언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올림픽 대회 시설은 일부 부대 공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마무리 됐고 모든 경기장은 국제 경기연맹의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세계 최초로 남녀 경기장을 통합했고, 피겨와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얼음 두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자동 제빙시스템도 갖췄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두자릿수에 돌입한 가운데 강원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이 개막을 위해 준비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VR체험관 1월 개관 후 20만 방문

다시 장소를 옮겨 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을 찾았다. 홍보체험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VR 체험을 통해 경기를 체험하는 한편 각 경기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는 홍보체험관 관계자에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홍보체험관 관계자는 “각 유관기관의 단체와 관람객에게 전시해설을 도와주고 있다”며 “특히 VR 체험의 경우 간접적으로 동계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어 (관람객이) 재미있어 하고, 한눈에 동계올림픽대회의 정보를 알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인기에 힘입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서우 조직위 홍보부 선임매니저는 “지난해 1월 개관 이후 하루 500명씩 지금까지 2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며 “얼마 남지 않은 대회까지 더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져주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두자릿수에 돌입한 지난 2일 오전 강릉 홍보체험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VR 체험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는 “교육프로그램과 경기장 투어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홍보하고 있다”며 “대회 장소를 직접 느끼며 올림픽 경기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람객들이 스키점프, 바이에슬론, 봅슬레이 등 VR 시뮬레이터와 4D상영관을 체험할 수 있어 홍보체험관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홍보체험관은 동계올림픽의 정보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전시돼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홍보부에서는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시민에게 올림픽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며 “성화 봉송이 진행되면서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올라가면 지금보다 더 바빠지겠지만 그만큼 보람도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상인들 ‘올림픽 특수’만 기다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 주변 숙박업소, 음식점, 상가들은 ‘올림픽 특수’를 생각하며 한껏 기대감에 부푼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아직 가격미정이라는 상인들의 답변은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본지는 2일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강원 평창을 찾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에서 걸어서 약 15분~20분 거리에는 숙박시설이 밀집된 ‘펜션마을’이 조성돼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M민박 관계자는 올림픽 대회 기간에 방 값이 오를 것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는 “다른 곳은 이미 많이 예약이 됐다고 하던데 저희는 아직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 하루에 70만원을 받는다고 들었는데 어떤 곳은 100만원도 받는다고 들었다. 방 값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올림픽 때 바가지다 뭐다 그렇게 말하는데 여느 올림픽이나 다 그렇게 했다”며 “가끔 여행사에서 전화가 오는데 외국 사람들한테는 더 비싸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 중”라고 밝혔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두자릿수에 돌입한 지난 2일 ‘펜션’이라고 적힌 푯말 뒤에 강원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이 보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다른 숙박업소 A민박 운영자도 “너무 억울하게 적게 받아도 안 되고 많이 받아도 안 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몰라서 예약을 받지 않고 그냥 있다”며 “현재는 방 7칸에 손님들이 다 차있는 데 올림픽 기간에 방은 예약을 안 받아서 다 빈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업소에서 하는 것을 봐 가면서 하려고 한다”며 “예약은 계속 들어오는 데 일부러 안 받고 있다. 정 안 되면 올림픽 기간에 그날그날 손님을 받을 생각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주변 음식점들도 올림픽 대회로 몰릴 관람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릉하키센터 인근 한 중국음식점 운영자는 “아무래도 손님이 많아지면 좋지 않겠냐”고 반문하며 “지금은 대회 시작 전이라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지만 내년 2월 사람들이 몰릴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식점 운영자 A(50대, 남)씨는 “평창 올림픽이 유치되기 전부터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면서 “간절히 바랐기에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될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도 새로 놓고 가로수도 심고 거리가 깔끔하게 정리되고 있으니 손님들은 달라진 평창의 모습에 좋고 우리 같은 장사하는 사람들은 손님이 많아서 좋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손님들이 꾸준하게 찾아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2일 오후 강원도 평창고속도로 졸음쉼터에서 ‘동계올림픽’ 컨셉의 졸음쉼터 화장실이 2018평창올림픽에 개막에 앞서 손님맞이 준비 중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숙박업소와 음식점뿐 아니라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을 판매하는 가게 운영자도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는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가게 운영자 B씨는 “올림픽 기간에는 평소보다 영업시간을 더 늘려서 운영할 계획”이라며 “당연한 이야기지만 많이 팔아야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림픽으로 평창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평소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며 “올림픽 후에 시설 관리비용으로 말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면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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