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홍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의 마지막 인사다. 야당은 격세증여, 쪼개기 증여, 중학생 딸과 엄마 사이의 차용증 작성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연일 사퇴를 촉구해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야당, 자료 제출 미흡 질타
‘쪼개기 증여’ 도덕성 비판
홍 “회계 법인에 맡겼던 것”
여당 “문제 될 게 없다” 옹호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0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편법 증여’ ‘내로남불’ 논란 등 도덕성 공방으로 달아올랐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야당은 홍 후보자에 대해 ‘쪼개기 증여’ 논란과 자료 미제출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사퇴를 압박했다. 여당은 홍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위법 사항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엄호했다. 

야당 의원들은 먼저 홍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부분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홍 후보자의 미제출 자료가 41건에 달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기선 의원은 홍 후보자가 현역의원 시절 각종 인사청문회에서 국무총리 등 후보자를 상대로 자료 제출 미흡을 질타하는 영상을 틀어준 뒤 “본인은 마치 민주주의 수호자인 양 남에겐 준엄한 잣대를 들이대고 자신은 같은 상황이 되자 돌변했다”며 “이런 사람이 장관이 되는 사회의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에 홍 후보자는 “국민의 알권리는 충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충분히 자료를 드렸다고 생각하는데, 부족하다고 하시니 최선을 다해 해명하겠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쪼개기 증여와 증여세 탈루 문제와 함께 후보자에 대한 ‘내로남불’ 논란을 제기하며 후보자의 도덕성을 겨냥했다. 

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홍 후보자에 대해 ▲모녀 간 금전소비대차 계약 ▲후보지명 당일 사인간 차용증 작성 ▲쪼개기 편법 증여 ▲‘내로남불’ 격세 증여 ▲임차인 갑질 계약서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발언 관련 가치관 논란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은 “후보자가 비판받는 것은 후보자의 55억 재산이 가계평균 재산의 18배이기 때문도 아니고, 교묘한 절세 기술을 부렸기 때문도 아니다.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면서 뒤로는 상속 이득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고, 그러면서 합리적 절세 방법이라는 말을 썼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홍 후보자의 딸이 장모 재산을 물려받는 과정의 증여세 납부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초등학생인 딸이 8억 6천만원의 건물을 받으면서 증여세 2억원을 내야 하는데, 엄마한테 돈 빌려서 세금을 납부했다”며 “초등학교 6학년 딸이 과연 부동산 관념과 거래 방식을 숙지해서 엄마와 정확하게 계약서를 작성했느냐”고 따졌다. 

홍 후보자는 “당시 상황은 제가 (국회의원) 현직에 있을 때였고, 어머니께서 사정상 증여를 하시기로 결정하셨고, 저는 밤을 새워 일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크게 반대할 수 없었다. 대신 회계 법인에 증여세를 더 내도 좋으니 문제 없게 처리해달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홍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치명적 결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방어막을 펴는 데  주력했다. 

이훈 의원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 등 과거 정부 때도 증여세를 내지 않고 있다가 지명 이후에 뒤늦게 납부했지만, 대부분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자에 대해 “후보자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며 “절세를 하려고 한다면 충무로 건물은 쪼개가 더 하면 증여세액을 더 낮출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같은 당 송기헌 의원은 홍 후보자의 배우자와 딸 재산 문제가 주요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을 지적해 “남편이면 배우자의 재산에 대해 이래저래 할 수 있나. 법을 위반한다면 말이 안 되지만, 법의 한도 내에서 남편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문제 될 게 없다”고 홍 후보자를 옹호했다. 

홍 후보자에 대한 견제에 대기업 기득권 세력이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홍 후보에 대한 비판은 대기업이나 재벌 등 기득권 세력이 홍 후보자를 견제하려는 게 배후이지 않나 생각한다”며 “홍 후보자는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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