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0일 열리는 가운데 홍 후보의 적격성을 둘러싼 여야 간 불꽃 튀는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의 마지막 인사다. 하지만 야당은 ‘쪼개기 증여’ 의혹 등을 문제 삼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인사청문 정국 돌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야당은 격세증여, 쪼개기 증여, 중학생 딸과 엄마 사이의 차용증 작성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연일 사퇴를 촉구해 왔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쪼개기 증여다. 현행 헌법상 5억~10억원에 대한 증여세율은 30%이지만, 10억~30억원 구간은 40%이다.

홍 후보자 부인이 지난 2016년 모친으로부터 경기 평택시의 상가를 물려받는 과정에서 토지만 증여받고 건물은 매입한 것을 두고 세금을 줄이려 토지와 건물을 분리해 물려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홍 후보자 측은 그러나 합법적으로 증여세를 모두 납부해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의혹과 관련해서도 추가설명을 덧붙였지만 청문회에서 야당의 공세는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홍 후보자를 부적격자로 규정하고 현미경 검증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분 쪼개기, 토지 증여와 건물 매입, 갑질 계약, 모녀 간 금전대차계약 등의 (논란을)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조화시키는 장관의 자질도 부적격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내가 이런 사람 장관되는 꼴 보려고 촛불을 들었나 하는 개탄이 나온다”며 “국민이 허탈해 한다. 더 이상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은 자질과 역량 검증에 인사청문회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야당은 (홍 후보자에게) 문제가 있다면 인사청문회를 통해 평가해 주기 바란다”며 “홍 호부자가 중소기업과 창업·벤처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의 수장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갖췄는지에 초점을 두고 검증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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