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오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1년까지 중국 수준 확대
中 의존 낮추고 시장 다변화
19억 달러 인프라협력 MOU
경전철 2단계 사업 수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청와대가 아세안 국가와의 교역 규모를 2021년까지 2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9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전하고 “신(新) 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에서 새로운 번영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보좌관이 밝힌 2000억 달러의 교역규모는 현재 우리나라와 교역규모가 가장 큰 중국과 비슷하다. 청와대의 아세안 교역 규모 확대 계획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문 대통령의 대(對) 아세안 진출 전략을 ‘3P(People·Prosperity·Peace)’로 소개했다. ‘People’ 전략은 정부와 경제, 지자체, 문화계, 학생 등이 다층적으로 인적교류를 확대하는 것을 말한다. ‘Prosperity’ 전략은 한국의 기술과 아세안의 노동력과 자원을 활용해 서로 윈윈하는 등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것이고, ‘Peace’ 전략은 한국이 중견국이자 가교국으로서 아세안의 평화 실현에 동참하는 것을 말한다.

김 보좌관은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모두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어 북한을 대화의 무대로 복귀시키는 데 있어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이날 총 사업비 19억 달러 규모의 교통·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도네시아 측 부디 교통부장관 등이 이날 자카르타 시내 리츠칼튼 호텔에서 체결한 MOU는 ▲경전철(LRT) 등 생활교통 ▲서민주택 ▲수자원 분야 등 5개다. 양국은 해양 분야를 제외한 교통 분야에서 포괄적인 교류·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자카르타 경전철 2단계 사업을 수주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또한 까리안 광역상수도사업을 추진하고, 물 관련 사업 공동협력을 진행키로 했다. 서민형 공공주택 187만호 주택 건설 관련해 한화 건설이 2억 3000만 달러 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MOU도 맺었다.

문 대통령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저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신 남방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양국 간 교역확대 수준을 넘어 아세안과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동반자가 되자고 제안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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