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국내 최장 하늘 다리 만들 것”
순천환경운동연합 전면 백지화 요구
13일 오후 7시 연향도서관 공개토론

[천지일보 순천=김미정 기자] 전남 순천시가 봉화산 출렁다리 설치와 관련해 공개토론을 연다.

봉화산 출렁다리는 순천시가 국비를 포함해 사업비 24억 5000만원으로 조곡동 철도관사와 금호타운 뒤 좌경골 계곡에 길이 184m, 높이 37m, 너비 1.5m 규모로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순천환경운동연합이 봉화산 출렁다리 설치와 관련해 제동을 걸었다. 순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월 ‘순천시 시민참여 기본조례’에 의한 시정정책토론 청구서를 시 시민소통과에 제출했다. 이에 지난 9월 시정조정위원회 심의 결과가 인용됨으로 공개토론을 열게 됐다.

순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부터 출렁다리 설치가 생태 도시 정책에 역행하는 개발사업이고 자연환경 파괴, 도시경관 훼손,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해왔다.

반면 순천시는 봉화산 둘레길이 지난 2016년 산림청에서 주관한 ‘전국 도시 숲 이용자 만족도’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고, 시민이 좋아하는 순천의 대표 명소가 됐으며 출렁다리 설치로 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토론회는 오는 13일 저녁 7시 연향도서관 3층 제1강의실에서 열리며 주제 발제, 양측 토론자의 질의응답과 토론, 정리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순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대체로 출렁다리는 호수, 강, 계곡의 뛰어난 경치가 있는 곳에 보행 약자나 관광객이 접근성을 확보하는데 만들어지는 추세”라며 “그런데도 시가 도심 가까운 곳이자 봉화산 둘레길 일부 구간 중 평범한 경사 부근에 출렁다리를 만드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국내 둘레길 내 최장의 하늘 다리를 설치해 이용자들에게 체험시설 및 볼거리를 제공해 순천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원도심 관광 벨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토론회 주제발표는 김옥서 순천환경운동연합 의장의 ‘출렁다리설치를 진단한다’, 오관영 좋은예산센터 상임이사의 ‘좋은 가치와 과정이 좋은 예산을 만든다’, 이천식 순천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의 ‘출렁다리, 순천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도록 만들겠습니다’, 김유만 (전)순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의 ‘시민이 바라보는 봉화산 출렁다리’를 각각 발표한다.

한편 순천시와 순천환경운동연합은 “공개토론회로 언론인의 취재를 허용하고 내실 있는 진행으로 출렁다리 설치를 올바르게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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