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 기사제보 | 광고안내 | 회사소개
뉴스 > 오피니언 > 칼럼
[호국칼럼] 영화 ‘남한산성’의 역사인식부재와 한·중 관계정상화의 굴욕
뉴스천지  |  newscj@newscj.com
2017.11.09 16:54:06    
닫기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장순휘 청운대교수, 정치학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영화 ‘남한산성’은 시대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영화의 장르는 역사물로서 소재는 병자호란(1636.12.28~1637.2.24)으로 조선과 청(淸)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다. 청의 홍타이지가 명(明)을 정벌하기 전에 배후의 안전을 확보할 목적으로 조선을 침략했고, 인조의 조정이 남한산성에서 항전했으나 청군의 포위전술에 무조건 항복을 한 치욕의 패전이었다.

이 전쟁은 강대국의 약소국에 대한 전형적인 불법침략전쟁으로 우리의 입장에서는 오랑캐인 청에 대해 척화하는 것은 국가적 대의명분이었다. 결과적으로 병자호란은 인조가 엄동설한 중 1월 30일(음) 남한산성에서 나와서 청 태종에게 ‘3배 9고두례(三拜九叩頭禮)’로 항복한 패전이었다. 인조는 목숨을 부지하는 대신 조선은 일방적으로 11개 조항의 화약(和約)을 접수해야 하는 치욕을 당했다. 그 화약 11개 조항에는 형제관계에서 군신관계로, 명과 단교, 왕족 인질, 명 정벌시 원군파견, 귀족 간 혼인, 세폐(歲幣) 상납, 백성포로 60만명 심양이송 등 주권박탈과 내정간섭의 비통한 요구가 담겨있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인식에 근거한 관점에서 영화 ‘남한산성’의 문제점을 몇 가지 지적하자면 첫째, 왕명에 따른 근왕군의 군사적 반격동향을 무저항으로 왜곡한 점이다. 영화에서 근왕병이 전혀 오지 않은 것으로 묘사가 되는데 사실적으로 감원감사 조정호가 7000여명, 원주 권정길이 1000여명, 함경감사 민성휘 7000여명, 충청감사 정세규, 전라감사 이시방은 6000여명, 화엄사의 승병 200여명 등 많은 근왕병이 진격해 광교산전투, 김화전투, 쌍령전투, 강화부전투 등 강력한 저항을 했다. 결코 청군이 무혈입성하거나 무저항으로 전승한 것은 아니다.

둘째, 국가의 존망이 더 소중하다는 애국적 사회가치를 폄훼한 점을 거론할 수 있다. 한 대장장이의 무용담을 삽입해 당시 권력층의 무능함을 비웃었고, 한 여아의 안전을 찾아주는 것이 국가의 존망을 지키려는 전쟁보다 의미 있다는 메타포를 복선(伏線)으로 전개해 무정부주의를 주장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민들레가 피는 봄을 이미지화해 백성을 위한 굴욕적 평화가 국가를 위한 전쟁보다 낫다는 불편한 영상이 곳곳에 있었다. 전투장면에서 청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군사들과 백성들의 모습과 당시 조정신료들의 탁상공론을 비교하면서 무능한 왕과 대신들의 위기관리능력을 비판하기도 했으나 그 모든 비극의 제공자는 우리가 아니라 침략자 청이라는 점과 적에 대한 피해자의 적개심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영화 ‘남한산성’은 역사영화로서 함의돼야 할 역사인식의 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작품이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면 개봉 후 사회적인 영향력에 대한 후유증은 고스란히 관객인 국민의 몫이 된다. 순수한 관객은 영화작품의 상업성, 흥행성에 중점을 두기보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문화예술적 창작성이 함축된 영상작품이기를 기대한다. 자칫 국가라는 운명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모든 애국적 행위가 무용지물로 폄훼되는 허무주의적 국민정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중국과의 관계정상화 협의과정에서 밝힌 ‘3불 정책’은 마치 영화 ‘남한산성’의 속편을 보는 듯했다. 중국의 외교적 겁박에 대해 ‘화약 3조’를 바치며 국가의 자존심을 내팽개친 것은 아닌지 국민적 굴욕감을 갖게 한다. 근본적으로 사드배치는 한미동맹에 근거해 북한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주한미군의 전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시스템으로서 한국의 책임이 아닌 미국의 권한인 것이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20여조원 이상의 피해를 받고도 사과 문구도 없이 사드 추가배치 배제, 미국의 미사일 방어(MD)체계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의 거부를 수용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위협은 추가적인 사드배치를 요구하는 상황 전개가 도외시됐고, MD불참은 동맹불신의 단초가 될 수 있기에 경솔한 합의가 아닌가싶다. 물론 한·미·일 군사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은 중국의 입장을 수용한 외교안보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전자의 2개 조항은 국익의 관점에서 매우 불리한 합의를 한 것으로 지적하고자 한다. 이번 한·중 관계정상화가 남한산성에서 항전을 포기한 삼전도의 굴욕 속편이 안 되는 길은 최첨단 소강군(少强軍)을 육성해 자주국방의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는 것이 아닐까?

 

[관련기사]

뉴스천지의 다른기사 보기  
전체기사의견(0)
전체기사의견 보러가기(0)
소셜 계정이 없으신 분들은 뉴스천지 로그인 후 이용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 회원가입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문의 | 천지일보구독신청 | 글마루정기구독신청 | 기사제보 | 고충처리제도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사이트맵
㈜천지일보    등록번호: 서울 아00902     등록일: 2009년 7월 10일     제호: 뉴스천지    발행인: 이상면     편집인: 이상면
주소: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89길31(서계동) 코레일유통 빌딩 4층     발행일자: 2009년 9월 1일    청소년보호책임자: 황시연

Copyright © 뉴스천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