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국 매출·트래픽비 공개해야”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이번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네이버와 구글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네이버가 구글의 공식 입장과 관련해 반박하는 자료를 언론을 대상으로 9일 배포했다.

앞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지난 국감에서 구글을 겨냥해 “세금도 안내고 고용도 없다”고 발언하자 구글은 지난 2일 반박 성명을 낸 바 있다.

이에 네이버는 자료를 통해 “구글이 이해진 창업자의 국감 발언에 대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네이버도 공식적인 입장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구글의 세금 문제와 관련해 “작년 국감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라며 “구글은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해 왔고, 이번 국감에도 세금의 근거가 되는 국가별 매출은 민감하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반면 영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구글이 매출 규모를 공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한국에서의 매출과 수익은 공개하지 않고 세금은 정당하게 내고 있다는 구글의 주장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또 “한국에서 매출에 걸맞은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트래픽 비용 문제와 대해 “네이버는 지난해에만 734억원의 망사용료를 지불했는데 구글이 국내 통신사에 지불하고 있는 망사용료는 얼마인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구글 유튜브의 올해 9월 기준 국내 동영상 시간 점유율은 72.8%로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2.7%)의 2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검색 어뷰징 문제에 대해서도 “국내에선 구글코리아가 시장점유율이 낮지만, ‘전문병원’ 관련 검색 결과에도 전문병원으로 지정되지 않은 기관들이 광고에 노출되는 사례가 있으며 구글의 검색 순위 올리기를 시도해 주는 업체들의 광고도 찾아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도 구글에는 단 한건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금전적 영향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네이버는 “구글도 많은 경우 검색 광고가 검색 결과의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의 검색 결과는 광고 비용이라는 금전적 요소가 전혀 고려되지 않고 검색 알고리즘에만 기반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러한 문제제기는 자국 기업만 보호해 달라는 애국심 마케팅 차원의 목소리가 아니라 자국 기업과 해외 기업을 막론한 모든 기업들이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시장의 룰에 대한 당연한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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