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을살리기국민운동본부, 소상공인연합회,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전국가맹점주연석회의가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홍종학 장관 후보자에 대한 중소벤처기업부 임명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당 “ 청문회에 설 자격 없다”
국민의당 “국민 인내 시험 말라”
민주당 “자질·역량에 초점 둬야”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 온 9일 홍 후보의 적격성을 둘러싼 여야 공방전이 불붙었다. 

야권은 이른바 ‘쪼개기 증여’ 등 편법 증여와 탈세 의혹 등을 제기하며 홍 후보를 부적격 인사로 규정해 사퇴 압박에 나섰고, 여당은 홍 후보자 엄호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제기된 의혹이 그간 ‘부의 대물림’을 반대해 온 홍 후보자의 평소 소신과 맞지 않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어서 청문회에서 여야의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야당은 이날 홍 후보자에 대한 맹공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분 쪼개기, 토지 증여와 건물 매입, 갑질 계약, 모녀 간의 금전대차계약 등의 (논란을)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조화시키는 장관의 자질도 부적격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자는 청문회에 설 자격조차 없다”고 질타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친문’ 정치인인 만큼 대통령에게 부담주지 말고 책임있게 처신하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내가 이런 사람 장관되는 꼴 보려고 촛불을 들었나 하는 개탄이 나온다”며 “국민이 허탈해한다. 더 이상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자는 전날 국회의원들의 사전 질의에 대한 서면답변을 제출하면서 딸 증여 관련 서류와 금전 거래 내역은 개인 정보라면서 제출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홍 후보자는 2015년 6월 황교안 총리 인사청문회 때 후보자가 법 핑계로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검증하지 못했다고, 혹독하게 비판했다”면서 “남의 자료 제출 거부는 비난하고서 본인 자료 제출은 거부하는 몰염치와 국회 무시는 아직 반성도 안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은 자질과 역량 검증에 인사청문회의 초점을 둘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야당은 (홍 후보자에게) 문제가 있다면 인사청문회를 통해 평가해주기 바란다”며 “홍 호부자가 중소기업과 창업·벤처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의 수장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갖췄는지에 초점을 두고 검증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출범 6개월을 맞이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마지막 조각이자 사람중심 경제 실현과 중소벤처기업 중심 경제구조를 위한 아주 중요한 조각”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야당이 반대를 고수해도 청와대가 홍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전날 공개된 국회 서면답변서를 통해 ‘부의 대물림’ 논란에 대해 “일부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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