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병수 부산시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난 3년, ‘메가시티’ 성장위한 큰 틀 마련시기
부산 ‘대한민국 제2의 도시’ 좁은 틀에서 벗어나야
김해신공항, 주민 의견 최대한 반영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현재 부산은 조선해운산업 위기, 고독사와 학교폭력 등으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있다.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이 있지만 부산지역 경제성장률이 밑바닥인 데다 경제전망에도 언제쯤 파란불이 켜질지 불분명한 시점이어서 아직 기회를 말하기엔 이른 시점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보수 여당의 텃밭인 부산은 시장을 비롯한 시의원, 구청장, 구의원 등 오랜 기간 1당 독재체제로 자리 잡아 왔지만 결국은 지역 내 온갖 부정 부패사건과 공무원 비리, 개발허가 비리 등을 양산하게 됐고 이로 인해 부산은 점점 병들고 침체 된 게 현실이다.

더군다나 십 년간 유지되던 정·경·관 유착으로 결국 엘시티 사건이라는 크나큰 대물을 양산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이 사건으로 허남식 전 부산시장, 배덕광 국회의원, 관련 공무원들은 대부분 실형을 선고받았고 일부는 재판을 진행 중이며 서 시장의 최측근 2명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서 시장 역시 ‘엘시티 비리 연관성’에는 의혹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서 시장의 청문회를 방불케 하듯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지만 "엘시티 비리와 연관이 없다. 이미 조사를 받고 무혐의가 나왔다"는 서 시장의 답변에 무게가 실릴지는 더 지켜볼 일인 거 같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고 신공항, BRT 등 시정 주요 현안 관련에 대해 부산의 현주소를 엿듣고자 지난 8일 서병수 부산시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서 시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신공항소음문제로 김해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 평소 소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대책은?

공항소음피해로 인한 지역주민의 반발과 고충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소음피해는 보상 차원이 아닌 재산권·생존권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김해신공항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공항소음피해 최소화 대책 마련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시는 공항소음피해 최소화를 통한 지역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공항소음대책 지역 확대 및 이주대책 수립·시행 등 ‘공항소음방지법’ 개정안을 정부에 건의(지난 9월 29일)했다.

아울러 소음피해 지역을 수시로 방문해 주민 소통을 강화하고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과정에 정부와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을 위해 ‘김해신공항 민관합동협의회’를 구성 후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정확한 소음피해 실태조사를 통한 실질적인 보상 및 이주대책 수립 등 주민들이 바라는 소음피해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서병수 부산시장. ⓒ천지일보(뉴스천지)

― 소음문제 해결대책으로 현재의 V자 활주로를 11자 활주로로 변경하자는 안이 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 경남도와 김해시 정치권과 일부 전문가 그룹에서 소음문제를 이유로 김해신공항 활주로를 11자형 등으로 건설하자는 의견이 있다.

막대한 국가 재정을 투입해서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 전체를 충족하지 못하는 활주로를 건설한다거나 사업비 과다로 경제성이 결여돼 사업 추진 자체가 무산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김해신공항 활주로 변경에 관한 의견은 국토부에서 기본계획 수립과정에 경남도의 건의(안)를 포함해 소음피해 해소를 위한 다양한 검토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며 합리적인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판단된다.

김해신공항 건설은 이미 지난 4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지금은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소음문제 해결 등 김해신공항이 영남권 관문 공항으로 건설되도록 모든 힘을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BRT도 논란이 많은데 애초 계획대로 모두 추진하는가?

전 세계 대도시는 만성적인 교통혼잡 문제 해소를 위해 대중교통 우선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대중교통 우선 정책 중 BRT가 가장 대표적인 핵심 정책이다.

시에서는 도시교통난 해소를 위해 대중교통 중심도시 시책을 추진하면서 그 정책의 일환으로 BRT를 추진 중이다.

현재 동래 안락교차로~해운대 운촌삼거리 6.7km 구간은 개통했고 내성~안락, 운촌삼거리~중동지하차도 구간은 공사 중이며 앞으로 중앙로, 가야로 등 7개 축 88.7km 구간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BRT를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계속 추진하겠다.

―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들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도 만회 전략은?

선거구도가 정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론조사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는 박근혜 前 대통령 탄핵정국과 보수정당의 분열에 대한 국민의국민들의 실망이 아직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소속 시장, 친박 시장이라는 인식이 일부 부정적 평가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BRT, 원도심 통합 등의 사업은 시민들께 홍보가 부족했고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사항은 시민들께서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이 과장되고 있는 것 같다.

현 정치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민 중심, 현장 우선, 책임시정’이라는 시정철학과 소신 있게 변함없이 부산시민만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시민들의 지지도를 얻는 길이라고 믿는다.

― 당내에서 홍준표 대표와의 갈등이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데…

지금은 부산의 미래 비전을 위해 민선 6기에 뿌려놓은 희망의 씨앗들이 가시적 성과로 결실이 맺어지는 중요한 시기다.

현재로선 시민들을 위해 저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 연임에 성공한다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시책은?

민선 6기 지난 3년여의 시간은 부산이라는 ‘메가시티’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한 ‘TNT2030 실행계획’,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 플랜 등 도시발전의 큰 틀을 마련한 시기였다.

지금 현재로서는 연임 시 어떠한 시책을 특정해서 중점적으로 하겠다는 말을 하기는 어렵고 이러한 장기 과제들이 추진동력을 잃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완수해 부산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시티’로 만들어 시정에 아낌없는 성원을 준 시민께 보답하고 싶다.

민선 6기가 한결같이 힘을 쏟아온 ‘일자리 창출’에는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경제활력과 시민 행복의 선순환 체계를 더 공고히 할 계획이다.

― 끝으로 부산시민들에게 한마디 당부의 말씀은?

메르스 극복과정에서의 아낌없는 헌신, 고리1호기 영구정지와 함께 신공항 유치를 끌어냈던 열정 등 부산 시민의 힘이라면 그 어떤 도전과 장애도 거뜬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민선 6기 남은 기간도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협치’의 정신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아울러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을 시정 운영에 더 활발하게 참여시키고 시민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시켜 나갈 예정이다.

시민들의 합리적인 제안과 건전한 비판은 시정에 적극 반영하고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은 충분히 설득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다. 시민 여러분이 함께해준다면 부산은 분명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분명 세계 속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