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방한을 마무리하고 동남아 첫 순방지인 인도네시아로 떠나면서 7박 8일간 동남아 순방 일정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정부는 이번 순방을 ‘외교다변화’ 기조를 가장 상징적으로 구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1시 45분 서울공항에서 청와대 참모진 환송을 받으며 전용기편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향해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까지 1박2일간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인도네시아 방문 첫 일정으로 문 대통령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순방 이튿날인 9일에는 우리나라의 국립현충원에 해당하는 인도네시아 칼리바타 영웅묘지에 헌화할 예정이다. 양국 주요 경제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및 포럼도 계획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60㎞ 떨어진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지는 확대 정상회담에선 양국관계 발전 방향, 방산·인프라·경제·통상 및 실질 협력 증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아세안(ASEAN)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교환하고 지역·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다질 예정이다.

10일엔 베트남 다낭으로 이동해 11일까지 이틀간 ‘새로운 역동성 창조, 함께하는 미래 만들기’란 주제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정부는 이번 7박 8일간의 순방이 4강(强) 외교를 단단히 다지며 유럽과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협력의 외연을 넓히는 ‘균형외교’를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동북아 번영을 위해 한국외교의 지평을 넓힐 것”이라며 “중국은 당연히 포함되고 아세안, 러시아, 유럽연합과 외교를 다변화해 보다 균형있는 외교를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다낭 APEC 기간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한·중 양국은 사드 갈등 봉합을 합의한 데 이어 처음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복원을 위한 가장 중요한 외교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 정상은 미래지향적 실질협력 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제2 교역대상국이자 투자대상국인 아세안 지역과의 협력을 4강 수준으로 끌어올려 한반도 경제영토를 크게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10~11일 베트남 다낭 APEC 일정 등을 적극 활용하고 12일엔 마닐라로 이동, 13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정상과 양측관계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14일 오전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은 아세안+3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오후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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