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중국을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자금성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대접 위해 자금성 하루 문닫는 파격
90억 달러 계약 체결… “추가 선물” 시사
“트럼프, 중국에 북한과 단절 요구” 관측도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의 ‘황제 대접’이 눈길을 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과 자금성에서 회동을 가졌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한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 의미가 중대하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양국의 공동 노력 아래 이번 방문이 중요하고도 긍정적인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19차 당대회가 원만하게 마무리되고 시 주석이 당 총서기에 연임한 것을 축하한다”며 “이번 방문에 대한 중국 측의 세심한 환대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 경제발전이 이룬 성과에 찬사를 보내고 이번 방문이 성공적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면서부터 중국의 환대는 시작됐다.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25명 중 한명인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영접을 나왔고 중국 군악대 연주 속에 어린이들이 양국 국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회를 베풀어주려고 자금성의 문을 하루 닫는 파격을 택했다. 이전에는 미국 대통령의 방중 때 자금성 관람 안내에 그쳤었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함께 황제가 다니던 길을 직접 안내하는 정성을 쏟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자금성 내 보원루(寶蘊樓)에서 시 주석 부부로부터 차 대접을 받았다. 여기에다 청나라 서태후가 경극을 보기 위해 자주 찾았던 창음각(暢音閣)에서 경극을 보고 연회를 즐기는 등 ‘황제 대접’을 받았다.

▲ 8일 중국을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뉴시스)

중국의 트럼프 마음 사기는 황제 대접에만 그치지 않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직후 중국이 미국과 9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왕양 부총리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이러한 내용의 계약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오늘 협약은 ‘몸풀기’에 불과하며 내일은 더 좋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대규모 계약이 다음날 체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등 무역 이슈를 양국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삼겠다고 예고한 만큼,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백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통해 환심을 사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일정 동안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과의 금융 연결을 중단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서울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순방이 끝나기 이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선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회 연설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국가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하고 북한과의 모든 무역, 기술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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