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 연설에서 한미동맹 수호 의지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회 연설서 “동맹국 공격 받는 것 원치 않는다”
“한국, 성공적 국가로 성장… 신뢰할 만한 동맹국”
남한 발전상과 대비하며 북한 열악한 인권 비판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8일 국회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동맹 수호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북한에 강력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한반도 방위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코리아 패싱’ 논란과 한미동맹 약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공격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협박받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최악의 잔혹이 이곳(한국)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이 땅은 우리가 지키기 위해 생명을 걸었던 땅”이라고 했다. 

그는 한미동맹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 잘되기를 원하고, 도움을 드리고 있다. 이를 위해 어떤 누가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한국이 성공적 국가로 성장한 것을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핵,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을 향해선 군사옵션 실행 가능까지 시사하는 등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계속 일본 영토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어 미국 본토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의 자제를 유약함으로 해석했다”며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군사행동까지도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한반도에 미군 전략자산을 배치하고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단순한 경고성 ‘제스처’에 머물지 않으리라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과거와 다른 행정부다. 오늘 나는 양국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가를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며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 우리는 공동의 안보, 공동번영,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 독재 지도자에게 직접 전할 메시지가 있다”며 “당신이 획득하고 있는 무기 체계는 북한 체제를 심각한 위기에 빠트릴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 당신의 위협을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당신이 지은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이것에 대한 출발은 공격을 중지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완전하고 총체적인 비핵화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들어설 경우 북미 대화의 길 역시 열리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비약적인 발전상을 부각하면서 북한 지도부의 억압에 따른 열악한 인권 실태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한쪽 한국에선 스스로 삶을 꾸려나가고 자유와 문명, 미래와 성취를 선택했다”며 “다른 한쪽 한국은 부패한 지도자들이 압제와 파시즘, 탄합의 기치 하에 자국민을 감옥에 가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남북 GDP가 거의 동일했지만, 1990년대 들어 한국의 부는 북한의 10배가 넘어섰다. 오늘날은 40배 이상에 달한다”며 “북한의 고통을 고려하면 북한 독재자가 왜 필사적으로 주민들이 이 극명한 대비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지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역대 7번째이자,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이후 24년 만의 연설이다.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 이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현충탑 헌화를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음 방문국인 중국으로 출국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과 북핵 대응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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