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회에 참석한 교인들이 통성과 방언으로 울부짖으며 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기도회 참석 교인들의 손에 들린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합니다(Korea Welcoms president Trump)’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합니다(We pray for president Trump)’ 등 문구가 적힌 손 피켓.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 광화문 인근서 2만여명 집결 통성·방언기도
“회개하면 하나님이 북한·김정은·종북 무너뜨릴 것”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일인 7일 한국 개신교 보수진영이 광화문에 결집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를 중심으로 주최 측 추산 약 2만여명이 모인 이날 ‘회개와 구국기도회’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및 종북척결 기도회였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합니다(Korea Welcoms president Trump)’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합니다(We pray for president Trump)’ 등 피켓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설교자 및 기도자들도 한미 우호 동맹관계 유지를 주장하며 친미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이 종북 좌파 세력에 빼앗기게 됐다며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통성·방언으로 기도했다.

이날 현장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와 대학연합구국동지회, 전군구국동지연합회, 국본 외 300개 단체 등 보수진영이 결집해 진행됐다. 당초 집회는 광화문 사거리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경찰 측의 저지로 장소를 새문안로 쪽으로 이동해 집회를 진행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일인 7일 한국 개신교 보수진영이 광화문에 집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를 중심으로 주최 측 추산 약 2만여명이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내빈들이 무대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설교를 맡은 목회자 3명은 한사랑선교회 대표 김한식 목사, 청교도영성훈련원장이자 한기총 공동회장인 전광훈 목사, 한기총 현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다.

먼저 김한식 목사는 미국 내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미군이 철수하면 적화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6.25전쟁 당시 참전 미군 5만 4246명이 전사했다고 언급하며 미국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어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며 “우리가 회개해 하나님을 움직인다면 하나님이 북한을 붕괴시키고 김정은을 무너뜨릴 것이다. 종북세력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설교자로 나선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세운 나라다”라며 “한국교회가 개인·교회·집단적 이기주의에 빠져 있다가 대한민국을 잃어버릴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수학하고 초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추켜 세우며 “대한민국은 이승만 대통령의 설계도 위에 세워졌다.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입국론이다”라고 강조했다. 

▲ 한기총 현 대표회장인 엄기호 목사와 증경 대표회장인 엄신형 목사가 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마지막 설교자로 나온 엄기호 대표회장은 교인들을 향해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외쳤다. 그는 “누구를 판단하지 말고 내가 주님 앞으로 돌아와야 한다. 내가 먼저 돌아오면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설교했다. 또 엄 목사는 “우상을 제거해야 한다”며 “돈·지위·명예·권세가 우선시되고 있다. 하나님을 섬기는 데 반대되는 모든 것을 제거하는 게 단에서 우상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기도자로 나선 한기총 명예회장 김용도 목사와 하태초 장로, 공동회장 황덕광·이재응 목사는 ‘대한민국과 위정자들을 위해’ ‘굳건한 한미동맹의 유지를 위해’ ‘북한의 핵실험과 국가안보를 위해’ ‘한국교회 하나됨을 위해’ 등 기도제목으로 기도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반 동성애·이슬람 발언과 종북세력 척결 등 개신교 보수진영의 주장들이 강하게 표현됐다. 집회장 주변에서는 자유한국당 명의의 ‘전술핵 재배치’ 요구 1000만인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동성애 동성결혼 옹호 교육을 금지하는 국가 수준 학교 성교육 표준안 지지 서명운동도 함께 이뤄졌다.

이날 기도회 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보수단체들의 국민대회가 열렸고, 상당수 한기총 소속 교인들이 이 국민대회에 참석했다. 

▲ 기도회 장소 인근에서 자유한국당 명의의 ‘전술핵 재배치’ 요구 1000만인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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