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한국을 방한했을 때 경복궁을 찾았다. 사진은 관광객이 경복궁에서 관람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 2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역대 미국 대통령이 머물던 역사적 장소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한국을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릴 정상회담에 앞서 경복궁을 찾았다. 미국 대통령이 경복궁을 찾은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또한 외국 정상이 근정전 안에 들어간 것도 처음이어서 오바마의 행동이 더욱 의미 깊었다. 오바마는 약 20여분간 근정전, 사정전, 경회루 등 경복궁 경내 건물을 관람했다.

특히 근정전은 경복궁의 중심이 되는 정전이며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역대 국왕의 즉위식이나 대례 등이 거행됐고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보(御寶)를 보관하던 근정전의 빨간 상자 앞에서 미국 기자들에게 “우리가 가져온 물건(국새와 어보)은 한국인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한에서 오바마는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 ‘수강태황제보’ 등 9개의 인장을 반환했다.

앞서 오바마는 용산전쟁기념관도 찾아 한국전 당시 희생된 미국 젊은이들의 넋을 기렸다.

오바마는 기념관 회랑에 설치된 전사자 명비(名碑)에 헌화한 후, 6.25 전쟁 때 전사한 미군 장병을 추모했다. 특히 하와이 출신의 오바마는 하와이 출신 전몰 미군의 이름이 있는 명비에서 헌화·추모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7월 방한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청와대 녹지원에서 운동을 했다. 이곳은 원래 경복궁의 후원으로 농사를 장려하는 채소밭이 있었으며, 과거를 보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총독관저의 정원이 되면서 가축사육장과 온실 등의 부지로 이용되던 것을 1968년에 전체 면적에 잔디를 깔고 정원으로 조성했다.

2008년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도 청와대 내 녹지원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또 청와대 안 상춘재에서 오찬을 하면서 청와대 공식 일정을 마무리 했다. 상춘재는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회의 장소로 이용되는 장소로 청와대 경내에 최초로 건립된 전통 한옥이다. 주기둥에는 200년 이상된 춘양목(홍송)을 사용했다.

아울러 이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 중 공동언론발표 장소로도 춘추관 또는 상춘재 앞뜰이 고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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