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신대학교 학생과 신학대학원생,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목회자들이 6일 오전 총신대학교 신관 앞에서 ‘총신 정상화를 위한 시위’와 함께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총장, 총신대 정관 45조 위반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총신대학교 학생과 신학대학원생,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목회자들이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인 현 총장 김영우 목사에게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재판 중인 총장’ ‘사유화를 위한 정관변경’ 등이 총신의 수식어가 돼서는 안 된다”며 6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학교 신관 앞에서 ‘총신 정상화를 위한 시위’시위를 벌였다. 현장을 찾은 학생들의 손에는 ‘총회지조 원상복귀’ ‘총장학교 웬 말이냐’ ‘기소총장 물러가라’ ‘정관변경 철회하라’ ‘예수중심 회복하자’ 등이 적힌 피켓들이 들려 있었다.

당초 총신대학교 정관 45조 ‘직위 해제 및 해임’에 따르면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원은 직위를 부임하거나 유지할 수 없다. 그러나 김영우 총장이 기소되기 일주일 전 정관이 개정됐다.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원이라도 직위를 부임하거나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김 총장은 법적으로 총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 총신대학교 학생과 신학대학원생,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목회자들이 6일 오전 총신대학교 신관 앞에서 ‘총신 정상화를 위한 시위’와 함께 기도회를 진행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자유발언에서는 신대원 3학년 김 모 학생이 김 총장에게 “우리 학생들이 원하는 게 무엇이냐. 지난달 총장이 자기가 있어야만 총신이 세계적인 학교가 된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세계적인 학교가 아니라 하나님의 학교다”라고 성토했다. 또한 “오직 하나님만이 진리고 선이다”라며 “당신만(김영우 총장)의 세계적인 학교를 원한다면 당신이 학교를 세우라고 말하고 싶다”고 비난했다.

총신대 84학번 이영식 목사는 “오늘이나 내일쯤 총회 임원회에서도 이 모든 내용을 담아 구체적인 행동지침까지도 세워진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장은 본인 임기일인 12월 말까지 제직하고 내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책임 있는 임원회와 이 학교의 선배들과 교회들과 단체들이 반드시 원위치로 되돌리게끔 앞장서겠다”며 시위를 하고 있는 교수들을 향해 “학교로 돌아가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강의해달라”고 부탁했다.총신대 영어교육과 2학년 이효훈 학생은 “성경에는 소수자가 다수자를 이길 때가 많았다”며 “그 예로 엘리야는 850대 1일로 이방의 제사장들과 싸웠다. 이들은 죽은 바알신을 의지했기 때문에 불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엘리야에게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지했기 때문에 제단에 있는 모든 것들을 태워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비록 소수지만,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증거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희석 전도사는 “우리는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외칠 것”이라며 “학부 학생들과 신대원 학생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고 (전국에 있는 선배 목사들이) 함께 힘을 합쳐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시위에는 총신대 이사가 자유발언 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영우 총장은 이날 시위 현장에 오기로 예정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라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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