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와 5일 긴자에서 저녁만찬을 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방일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6일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교도통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정상회담에서 대북 압박 강화 방침을 재확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과 면담하고 아베 총리와 워킹런치(일하면서 먹는 점심)를 함께 한다.

앞서 일본 언론은 아베 정권의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전략’을 정상회담에서 논의해 공동 외교전략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양국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호주, 인도와 연대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통상 문제를 꺼낼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담 후에는 1977년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만나고, 아베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한 후 저녁만찬을 하는 것으로 일본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앞서 양국 정상은 골프 회동과 두 번의 오·만찬을 하며 정상회담 전 북한 문제에 대해 상세히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첫 일정으로 도쿄도 요코타 미군기지에서 주일 미군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며 “어떤 국가, 어떤 독재자, 어떤 체제도 미국의 결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십수년에 걸쳐 훌륭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 총리와 골프 라운딩을 하고 만찬을 통해 양국 동맹을 과시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특유의 손님 접대문화(오모테나시)를 선보이고 있다. 골프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간 버거를 접대했으며, 골프 모자에는 ‘도널드&신조: 동맹을 더욱 위대하게’가 적힌 흰색 골프 모자를 선물했다.

두 정상은 골프회동 중 대북 대응과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저녁에는 도쿄의 철판구이 전문점에서 트럼프가 즐기는 와규 스테이크로 비공식 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통역만 배석한 가운데 약 30분간 북한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오후에 별도의 항공편으로 일본에 도착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고 북한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고노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도 만나 중동문제를 협의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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