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9월 21일 오후 인천광역시 달빛축제정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역도 남자 62kg급 인상 2차 시기에서 북한 김은국이 152kg을 들어올리자 북한 응원단이 환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우리 정부 러브콜에도 반응無
내년 1월 엔트리 나와야 확인
남북 정세로 보면 전망 암울
“北, 조만간 참가 발표” 예상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북한의 참가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우리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승화시킨다는 구상 아래 다양한 계기로 북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2017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서 렴대옥(18)-김주식(25)조가 페어 종합 6위에 오르면서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에 실낱같은 희망을 갖는 이유다.

북한이 이 출전권을 사용하기로 ISU에 통보했다면,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은 일단 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공식 선언한 적이 없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

내년 1월 29일 오전 6시(한국시간)로 예정된 선수 엔트리 등록 최종 마감 명단이 나와야 참가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물론 그 전이라도 북한이 우리 정부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참가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혀올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북한 선수단 참가가 확정되면 우리 정부의 구상인 평화올림픽과 안전올림픽의 의미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최다 참가국 기록’ 달성에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31일까지 ‘예비 엔트리 등록’ 국가는 92개국이었다. 종전 역대 최다 출전국 기록은 88개국이 참가한 2014년 소치올림픽에 있다. 출전국 수가 확정된 것은 아직 아니지만, 북한의 참가가 출전국 확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참가 예상은 반반이다. 남북한이 처한 정세로 볼 때 북한의 선수단 파견은 요원하다는 관측과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어려운 이유로는 북한으로서 실익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핵·미사일 개발 완성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얻은 뒤 북미 대화에 임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북한으로선 남의 땅에서 열리는 체육 행사에 관심을 보일 겨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북한이 보인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대화를 제의해왔으나 북한은 요동조차 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핵·미사일 무력 완성을 위한 시간표대로 도발을 착착 진행해 왔다.

또한 해당 행사의 개최지가 바로 남한이라는 점도 개최국 소개와 함께 올림픽 경기를 중계해야 하는 북한 입장에선 불편한 대목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 북한 선수단이 의미 있는 성적을 낼 만한 종목이나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것도 북한의 선수단 파견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참가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고 단언한 뒤 “해외에서 북한 선수단이 참가한다는 발표가 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조선중앙TV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했을 때 의미가 있다. 아직까지 발표는 없었지만, 조만간 발표가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북한 선수단이 성적을 낼 만한 게 별로 없기 때문에 선수단 참가보다는 북한의 응원단이나 고위급 인사들의 참가에 의미가 있다”며 “그래야 남북의 막힌 관계를 올림픽 기간을 통해 나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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