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계가 마련한 문수스님 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4대강 반대’ 소신공양… 불교계 충격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 31일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스님의 추모 분향소가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봉은사를 비롯한 전국사찰에 설치돼 조문객들이 고인의 넋을 애도하고 있다.

조계종은 “생명평화를 염원하며 소신한 문수스님의 입적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며 “스님이 발원한 정토세계를 모든 중생이 함께 이뤄나가길 기원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는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에 대해 “시대를 살아가는 수행자의 처절한 몸짓이었으며, 파사현정(잘못된 생각, 그릇된 견해를 타파해 바른 도리를 드러내는 것)을 위한 준엄한 경책의 울림이었다”고 애도했다.

분향을 마치고 나온 정덕순(조계사) 씨는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바란다”며 “환경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자연을 후손에게 아름답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례식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교구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4일 오전 문수스님이 마지막으로 수행해온 경북 군위 지보사에서 봉행됐다.

불교연대는 문수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15일까지 국민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추모행사를 갖기로 했다.

문수스님은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 즉각 중지하라’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마지막 뜻을 유서에 남기고 입적했다.

이번 일로 불교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4대강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도 4대강 사업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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