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준성 작가의 The Costume of Painter - Still Life with peonies 3D_lenticular_70x70cm_2017(low). (제공: 더 트리니티 갤러리)

배준성 작가의 ‘화가의 옷–화이트 캔버스’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보이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는 장자의 말을 작품으로 나타낸 작가가 있다.

렌티큘라(lenticular,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입체 그림) 회화로 주목받아온 배준성 작가의 개인전이 국내에 마련됐다. 배준성 작가의 개인전 ‘화가의 옷–화이트 캔버스’전이 11월 한달간 서울 종로구 더 트리니티 갤러리(THE TRINITY GALLERY)에서 개최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국내 미발표 신작 10여점을 포함한 13점이 전시된다.

배 작가는 누구나 알만한 명화 속 일부 모델이나 옷, 배경을 2017년으로 끄집어내어 공간에 재배치한다. 이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의미가 바뀐다. 이는 정물에 대한 관점을 깊게 탐구하는 작가의 시각에서 비롯된다.

▲ 배준성 작가의 The Costume of Painter - 3 women on the balcony_lenticular_113.3x80cm_2017. (제공: 더 트리니티 갤러리)

렌티큘라 이미지는 하나의 특수한 현상에 불과하겠지만, 배준성 작가에겐 오히려 지각의 진실이며 그가 세계를 보는 방식이다.

배 작가가 렌티큘라와 인연을 맺게 된 시기는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이다. 서기부장으로 지낸 배 작가는 글쓰기를 주로 했고, 책받침은 그에게 꼭 필요한 사무용품이었다.

배 작가는 “나는 적어도 3~4가지 정도의 책받침을 항시 보유하고 있었다”며 “승부에 예민했던 내가 당시 유행했던 책받침 깨기를 단 한번도 참여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책받침은 나의 보물이었으며, 나의 자존심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렇게 내가 소중히 여기는 책받침 중 그중 최고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스마일마크가 정 가운데 보란 듯이 노란빛을 띄며 웃고, 또 우는 이른바 ‘변신 책받침’”이라며 “이것이 어릴 적 렌티큘라와의 첫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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