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최소 4곳 이상 경쟁 예고
롯데 코엑스면세도 단독입찰 안될듯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한국과 중국 정부가 ‘교류 활성화’에 협조하기로 합의하면서 면세점 특허권을 둘러싼 업체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가 다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치고 나면 면세업계의 매출이 기존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양양공항, 제주공항,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중 업체들의 관심이 쏠리는 곳은 단연 제주공 면세점이다.

4일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한중 합의문 발표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특히 제주공항은 임대료 산정 방식의 변화로 호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개요. ⓒ천지일보(뉴스천지)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지난달 20일에는 현장 설명회도 진행했다. 기존처럼 고정 임대료가 아니라 매출액에 따른 영업요율을 적용해 임대료를 받기로 하면서 설명회도 흥행이었다. 제주가 중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는 점도 사업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한중합의문 발표 전이었음에도 롯데, 신라,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 두산, 탑시티, 스위스계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 듀프리 등 12개 사업자가 참석했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번 사드보복 때처럼 갑자기 입국객이 줄더라도 매출에 따라 임대료가 결정되기 때문에 부담이 덜어지는 셈이다. 10%가량 임대료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 임대료로 갈등을 빚고 있는 롯데를 비롯해 신라, 신세계, 듀프리 등이 가장 적극적으로 입찰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두산과 현대백화점의 참여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63면세점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본입찰 마감은 오는 6일 오후 4시다.

업체가 몰리면서 마지막까지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허권은 업체 중 가장 높은 영업요율을 제시한 사업자가 특허권을 가져가게 된다. 때문에 공사가 제시한 수용 가능 최소 영업요율 20.4%를 웃돌면서도 승자의 저주를 피하고 경쟁자를 제칠 비율을 정하기 위한 수싸움이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평가는 공항공사 500점, 관세청 500점 등 총 1000점 만점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공항공사에 배정된 500점 중 400점은 가격에 대한 점수다.

단독 입찰 가능성이 높았던 매물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내달 31일로 특허기간이 종료된다. 롯데는 사업권을 유지하기 위해, 나머지 업체들은 강남권 면세점 공략을 위해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20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면세영업 시작 일을 연기해 놓은 업체 외에 신라호텔의 참여가 높게 점쳐지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한중 해빙무드에 대한 구체적 사례는 나오고 있지 않아 제주와 시내면세점 모두 경쟁이 과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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