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로고. ⓒ천지일보(뉴스천지)

‘기술적 자산’ 어떻게 공개할진 미지수
“카카오·구글처럼 기술 알고리즘에 맡겨야”
“기밀유출, 해킹, 新 어뷰징 기사 속출 우려”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철저하게 비공개로 일관한 국내 포털 ‘네이버’ 뉴스 편집 알고리즘이 공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그만큼 기밀유출, 또 다른 뉴스 배치 조작 등의 부작용도 예상돼 적정한 수준을 어떻게 정할지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전 이사회 의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근 스포츠 뉴스배치 조작 사건을 사과하며 뉴스 검색·추천 알고리즘의 공개·검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네이버 한 관계자는 “내부 논의부터 신중히 해봐야 한다”고 말해 실제 뉴스 편집 알고리즘을 어떻게 공개할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해당 알고리즘이 네이버만의 기술 자산이라는 데 있다. 그동안 여론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던 바 어느 선까지 공개하고 검증할 것인지에 대한 적정한 범위를 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공개·검증에 대한 롤모델로는 카카오와 구글처럼 뉴스 서비스 기사 배치를 온전히 기술 알고리즘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

앞서 카카오는 자체 발간물인 ‘AI 리포트’를 통해 ‘기사 클릭률(CTR)’과 '열독률(DRI)' 등 기사 선정 기준을 공개했고, 자사 뉴스 편집 AI인 ‘루빅스’의 핵심 작동 원리를 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은 뉴스 서비스 고객센터 웹사이트를 통해 ‘콘텐츠의 참신성·다양성과 원문의 풍부함 등을 고려해 뉴스 노출 순위를 정한다’는 기본 원칙을 밝히고 있다.

반면 알고리즘 공개의 단면성도 있다. 기밀유출과 해킹의 우려를 낳을 수 있고, 또 이를 악용한 새로운 어뷰징(검색어 반복) 기사가 속출할 수 있어 제2의 뉴스 배치 조작 병폐를 양산할 수 있다.

알고리즘을 공개하는 것보다 ‘편집 결과’를 검증하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가 각 뉴스를 알고리즘대로 배치하는지 그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이다.

사실 네이버도 자동 알고리즘을 도태로 일부 편집을 시도하고는 있다. 지난 2월 AI 기반의 뉴스 추천 기술인 에어스(AiRS: AI Recommender System)를 도입, 자동편집을 시작했다. 다만 아직까진 모바일 네이버 페이지 첫 화면인 뉴스면의 일부와 각 섹션 헤드라인(주요기사) 영역 등에만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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