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1월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욕 테러범을 비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3개 연방기관 과학자 기후보고서 “온실가스가 가장 큰 원인”

[천지일보=이솜 기자] 기후변화가 실재하고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의 주범이라는 보고서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나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13개 연방기관 소속 과학자들이 펴낸 공식 기후보고서 ‘기후 과학 특별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실제 존재하며, 온실가스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기후보고서가 나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별보고서는 “1901~2016년은 인류 역사상 지구 온난화가 가장 극심한 기간이었다”며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 관측된 온난화는 인간의 행위, 특히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명시했다. 

온실가스와 기후변화는 무관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 세기의 온난화에 대해 관측 가능한 증거로서 뒷받침하는, 확실한 대안적인 설명은 없다”고 일축했다. 

특별보고서는 또한 해수면 높이가 2100년엔 지금보다 30~1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극 대륙이 불안정할 경우 해수면이 240㎝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포함했다. 

이번 특별보고서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 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대선 시절 기후변화의 실재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환경 정책을 뒤집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6월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오바마의 친환경 정책인 ‘청정전력계획’도 백지화했다. 또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전임 정부의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정책을 펴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미국 경제와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위험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미 회계감사원(GAO)의 보고서에선 화재·홍수·허리케인 등으로 미국이 지난 10년간 35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고 밝히고, 지구 온난화에 따른 노동생산성 하락으로 2099년까지 15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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