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풍요롭게 하는 일은 건강하고 부유한 가운데서만 이루어지는 것일까. 단언컨대 그렇지 않다. 죽음에 임박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죽음에 늘 대비하는 자세로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이나 이웃의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 죽음을 금기시하지 않고 가깝게 받아들일 때 그 삶은 더욱 풍요롭고 따뜻해질 것이다.”

1965년부터 지금까지 임종 직전의 사람들 그리고 그 가족들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해온 벗들이 있다.

국내 최초로 호스피스 활동을 시작한 ‘마리아의작은자매회’ 수녀들이다. 故 김수환 추기경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마리아의작은자매회가 추기경의 선종 1주기를 맞아 그간의 활동사례집을 다시 펴냈다.

‘오늘 임종하는 사람들, 내일이면 늦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라는 수도회의 기본정신에 따라 날마다 죽음 앞에 선 다양한 인생들을 만나온 지 40여 년.

불과 몇 시간, 며칠, 몇 달간이지만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 삶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깨달은 바를 사람들에게 전한다.

故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에 이 책을 두고 “임종을 앞둔 이들은 의지와 희망을, 남은 가족과 친지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유를 원한다면 사랑을 가져가십시오”라는 추천평을 남기기도 했다.

마리아의작은자매회 저/휴(休)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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