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남수)가 3일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2017 민족대표보고회 및 전국화와 한반도평화 추진 선언식’을 열었다. 박남수 상임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3.1운동100주년추진위, 민족대표 보고회·한반도평화 선언문 발표
2018년 민족대표 3300명 조직, 2019년 3.1운동100주년기념대회 개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자유와 평등, 행복, 생명평화의 신세계를 제시한 3.1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 분단을 극복하고 민족통일을 완성하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박남수 상임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민족대표보고회 및 전국화와 한반도평화 추진 선언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상임대표는 전쟁 위기로 치닫는 한반도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3.1정신’을 제시했다.

그는 북한 핵과 미국의 군사력 대치 정국으로 날로 심각해지는 남북의 군사적 긴장 상황을 거론하면서 “한반도의 무력 충돌은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한반도의 비극이자 온 세계의 평화에 해악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3·1운동100주년추진위가 이날 발표한 ‘한반도 평화 추진 선언문’ 배경이기도 한다.

박 상임대표는 “위대한 3.1운동 선열의 후손인 우리는 비핵화,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를 어느 한순간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한반도 평화선언은 3.1운동의 정신을 잇는 제2의 독립선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1운동100주년추진위 민족대표들은 한반도 평화 선언문에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어떠한 군사적 행동이나 전쟁도 단연코 반대한다”며 “북한은 협상 테이블로 나오고, 정부와 미국 당국은 압박과 제재를 즉각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북한 당국을 향해선 “남북 당국자에게 요구한다. 3.1운동의 자주적 민족정신으로 엄중한 위기를 돌파하고, 분열과 분단을 넘어 평화와 화합의 미래로 나아가자”고 촉구했다.

이를 위한 실천 사항으로 ▲남북간 즉각적인 대화 재개 ▲남북간 민간교류 허용과 확대(이산가족 상봉 등) ▲개성공단 재가동 ▲휴전협정 체제 종식과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한반도 평화대회 개최 등을 요청했다.

▲ 5대 종단 성직자들이 한반도 평화 추진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치·종교계 “3.1정신 이어받아 사회통합과 남북평화”

정치권과 종교계도 축사를 통해 3.1정신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축사의 글에서 “최근 한반도에 긴장의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 선언문이 당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춘화(창천감리교회) 원로목사는 “3.1정신으로 사회적 통합과 나아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대각회 이사장인 혜총스님은 “종교와 이념, 지역과 계층을 불문하고 전국에서 전 민족이 일치단결했던 3.1운동 정신을 다시 되새겨 2019년에는 남북이 ‘3.1운동100주년’ 기념행사를 공동개최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역사학자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은 ‘전국화와 한반도 평화 추진 선언식’ 기조강연에서 “3.1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탑골공원 내에 3.1기념관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2015년 출범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2018년까지 각계각층 인사로 민족대표 3300명을 조직해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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