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개최된 ‘베이징포럼 2017’에서 “사회적 가치 중심의 기업경영으로 아시아인의 공동번영을 추구하자”고 제안하는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SK그룹)

사드봉합 후 첫 한중 공동 ‘베이징포럼’
‘사드 설전’ 벌였던 이전과 분위기 달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중 양국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 봉합 조치 이후 열린 한중 공동 학술대회가 공존과 화합을 강조하는 분위기 가운데 열렸다.

한중 사드 갈등이 악화된 기간 양국 패널들 간의 ‘사드 설전’이 빈번했던 학술대회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분석이다.

3일 SK그룹 산하 한국고등교육재단과 베이징대는 댜오위타이에서 ‘변화하는 세계의 가치와 질서-2017 베이징포럼’을 공동 개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축사자로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치이자 지켜야 할 가치”라며 “중국과 한국, 나아가 아시아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물론 사회가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를 더 많이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중관계가 1년여 동안 경색됐으나 양국이 이전의 우호적인 관계를 복원키로 했다”면서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신속하고 깊이있게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린젠화 베이징대 총장도 “베이징포럼을 통해 국제사회 화합과 지역 화합에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린 총장은 또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정신을 언급하면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개방·포용·협력을 추구한다”며 “베이징포럼이 인류 운명공동체의 가치와 세계 공영에 공영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앞서 사드 갈등이 본격화한 지난해 7월 이후 양국이 공동 주최하거나 함께 참가하는 학술포럼에선 사드 문제를 놓고 자주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6월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포럼’에서는 위홍쥔 전 대외연락부 부부장과 박은하 외교부 공공외교대사가 사드를 두고 설전을 벌였고 8월 세계평화 포럼에서도 한중 전문가의 사드 공방전이 치열했다.

그러나 한중 ‘사드 봉합’ 이후 처음 열린 양국 공동 베이징포럼에서는 한층 분위기가 완화됐다.

또 지난해에는 베이징포럼에 하오핑 교육부 부부장(차관급)이 주빈으로 왔으나 올해는 왕자루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부총리급)이 참석하는 등 중국측의 태도가 크게 변화됐다.

한국에서는 박인국 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 학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 각국의 학계, 정·재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베이징포럼은 이달 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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