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경남 의령군 서동생활공원 다목적구장에서 의령집돌금농악보존회가 집돌금농악 복원 정기 발표회를 하고 있다. (제공: 의령군) ⓒ천지일보(뉴스천지)

1일 500여명 참관 역동적 12마당 선봬
남사당패 송펄수 명인 작고 후 맥 끊겨
이후 손자인 송진호 감독이 복원 앞장
“90% 복원돼… 2~3년이면 완성될 것”

[천지일보 의령=박정렬 기자] 의령문화원이 지난 1일 서동생활공원 다목적구장에서 의령집돌금농악보존회(회장 최말남, 단장 강득술)와 공동으로 2017 집돌금농악 복원 정기 발표회를 가졌다.

발표회에는 오영호 의령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500여명이 참관했으며 합천 밤마리오광대가 축하 공연을 펼쳤다.

집돌금농악단은 이날 한 시간에 걸쳐 팔진도 당산진 오방진 환진 광대굿 등 총 12마당을 역동적으로 연행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의령집돌금농악은 의령출신 전문유량예인집단 남사당패로 전국을 누볐던 송철수 명인이 지난 1984년 작고하면서 맥이 끊어졌다가 지난 2012년 집돌금농악보존회를 발족한 복원이 추진돼 왔다.

▲ 지난 1일 경남 의령군 서동생활공원 다목적구장에서 의령집돌금농악보존회가 집돌금농악 복원 정기 발표회를 하고 있다. (제공: 의령군)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동안 단원들의 노력으로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계속 성과를 내다 올해 제39회 경남민속예술축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고 9월 전국실버문화페스티벌에서는 2위를 차지하는 등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성수현 의령문화원장은 “집돌금농악 복원 발표회를 계기로 지역 전통문화 복원과 계승 발전에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령 집돌금농악 복원 앞장선 젊은 국악인 송진호

의령의 대표적인 농악 집돌금은 우리 민족의 정서적 사상인 ‘토테미즘’과 ‘샤머니즘’의 변천사를 함께 담고 있으나 일제의 침략과 민족문화 말살로 많은 부분이 소실됐다.

잃어버린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되찾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도 항일하며 역사를 쓰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

이날 열린 집돌금농악 12마당 복원발표회에서 혼을 불사르듯 농악단 연행을 선도하며 구슬땀을 흘린 송진호 예술감독(27, 의령군 화정면)은 “의령 집돌금농악은 이제 90%쯤 복원됐다고 본다”며 “앞으로 2~3년이면 완성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의 전신단체인 ‘남사당패’에서 활동한 의령출신의 고 송철수 명인의 손자다. 지난해 중앙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와 의령집돌금농악의 복원에 뛰어들어 전체 12마당을 복원하는데 앞장섰다. 물론 대학 재학 중에도 매주 의령에서 머물며 농악단의 예술감독을 맡아 기예를 다듬었다.

▲ 집돌금농악 복원에 앞장서고 있는 송진호 예술감독. (제공: 의령군) ⓒ천지일보(뉴스천지)

의령집돌금농악의 다양한 기예는 1984년 송철수 명인이 작고한 후 제대로 전승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역 주민과 의령문화원의 도움으로 2012년부터 ‘의령문화원농악단’과 ‘의병농악단’으로 시작해 현재는 ‘의령집돌금농악보존회’로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고 활동하고 있다.

송 감독은 “복원이 완료되면 집돌금농악의 무형문화재 지정에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한국최고의 민속학자인 심우성 선생도 의령집돌금은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고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단원들 중 많은 분들이 고령이어서 상모꾼들이 해야 하는 기능은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전승의 어려운 현실도 토로했다.

송 감독은 또 악기 구입이라든지 연습장소와 연습경비 마련 등 체계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것들이 많다며 내부의 실력을 더 키우고 다듬어서 외부의 지원과 관심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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