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저자는 모든 식물과 동물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명체로서 해야 할 두 가지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다. 바로 ‘생존’과 ‘번식’이다. 또 저자는 동식물과는 다르게 인간만이 갖게 되는 특별한 세 번째 의무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것은 수명을 다할 때까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행복을 ‘의무’로 표현한 저자의 견해에 당황해 할 겨를도 없이, 책은 곧바로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며 ‘행복의 주문’을 외운다.

캘리포니아 대학 심리학과 류보머스키 교수에 따르면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은 환경(10%), 유전(50%), 그리고 의도적 활동(40%)이다. 책은 이 세 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다. 다시 말해 각 요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파랑새’를 찾자는 것이 책의 목적이다. 이런 점에서 수십 가지의 실천만 강조하는 자기 개발 서적과는 분명 다르다. 이 책은 상당한 분량의 과학적 통계와 사회학적 관점을 제시하며 객관적인 행복에 접근하고 있다.

행복의 수준을 10%밖에 좌우하지 못하는 ‘삶의 환경이나 조건’의 예는 여러 가지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동안 미국인들의 소득은 3배 이상 증가했지만 행복수준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던 것과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이 국가별 행복지수에서는 겨우 102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낸 사례는 이를 증명한다.

1장에서 ‘돈’이 얼마나 행복을 약속하는지를 검증한 저자는 2장에서 ‘유전’이 행복을 얼마나 지배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유전과 행복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쌍둥이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유전자는 ‘행복의 설정 값’ 그러니까 특정한 수준의 행복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저자는 “타고난 눈 색깔은 바꿀 수 없어도 컬러 렌즈로 바꿀 수 있듯 의도적인 변화를 통해 행복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제3장에서는 의도적인 활동을 연습함으로써 행복에 다가가는 지혜로운 삶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모두 12가지 활동을 소개하는데 낙관적 태도, 합리적 목표 설정, 돈독한 인간관계, 스트레스 관리 등이다.

이종목 지음 / 오래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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