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이 2일 오후 서울지방국세청 청사 소회의실에서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종교인소득세 납부와 관련해 설명회를 진행한 가운데 현장이 종교인들로 가득찼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내년 1월 1일 종교인 과세 시행을 앞두고 국세청이 2일 오후 서울지방국세청 청사 소회의실에서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종교인소득세 납부와 관련해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종교인들은 종교인 과세에 대한 전문 용어와 과세 절차 등 골자를 잡아주는 데 그친 설명회에 다소 불만족을 표했다.

국세청 봉삼종 법인1팀장은 종교인소득과 관련된 주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 강의하는 식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봉 팀장은 종교인, 종교법인, 종교인소득, 비과세소득 등 과세 관련된 용어에 대한 정의를 살핀 후 종교인 과세가 이뤄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또 종교인소득을 근로소득으로 신고할 시 받을 수 있는 혜택인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 반면 종교단체가 신고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가산세 등 유의사항도 함께 짚었다.

설명회는 40여분 진행됐으며 시간부족을 이유로 질의응답시간은 진행되지 않았다.

당초 이날은 개신교와 불교 외 종단들을 대상으로 종교인 과세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가장 뜨겁게 논란이 되고 있는 개신교계에서도 참석하는 등 관심이 컸다.

▲ 국세청이 2일 오후 서울지방국세청 청사 소회의실에서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종교인소득세 납부와 관련해 설명회를 진행한 가운데 종교인들이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자세한 설명을 기대하고 참석했던 종교인들은 불만족을 표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어서 참석했다고 밝힌 개신교 한 목회자는 보고회식으로 질의응답시간도 없이 끝나버린 설명회에 실망감을 표했다. 이 목회자는 “너무 빨리 설명이 지나갔다. 기존에 세무와 관련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이해가 잘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목회활동만 집중했다면 내용들을 잘 모를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종교인 과세를 한다고 하니 자세한 것을 원해서 참석했다”며 “책자나 매뉴얼을 놓고 설명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대략 아웃라인만 잡고 질문을 전혀 안 받고 끝나버리니까. 기대를 하고 왔는데 많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원불교 서울교구 사무국 실무담당 노현성 교무도 아쉬움을 표했다. 노 교무는 “소득신고에 대한 입장이 잘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듣다가보니까 정해진 것을 주입하는 식으로 들렸다”며 “종단마다 소득을 받는 형태가 다양하고 복잡하다. 종단에서만 받아들이다 보면 종교인들이 신고에 어려운 요소들이 있는데, 그걸 더 설명했으면 좋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전문가이다 보니 용어가 어렵다”며 “홈텍스 통해서 납부 절차를 간편하게 준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전문가가 없는 종단에서 세금을 납부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내년 시행을 앞두고 준비하는 단계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 소재 소규모 단체에서 왔다고 밝힌 천주교 한 수녀는 “개괄적인 것을 설명한 것 같다”며 “이제 시작하는 입장이다. 그러니 앞으로 설명회가 더 많이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이날 종교인 과세와 관련한 설명회가 국세청뿐만 아니라 각 세무서 차원에서도 11월 중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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