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채보상단연회 의연금 모금장부. (제공: 대구시청)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대구시가 유네스코 본부에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 결정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번 등재로 대구시는 지역 최초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되어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한껏 드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일본의 경제주권 침탈에 대응해 나랏빚 1300만원을 갚기 위해 빈부귀천, 남녀노소, 도시농촌, 종교사상을 뛰어넘어 전 국민이 참여한 경제주권 회복운동이다.

이 운동은 지역적으로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최초의 시민운동이라는 점, 국가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기부문화운동이자 여성·학생운동, 언론캠페인운동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높다. 또한 대외적으로도 국가의 부채를 국민이 대신 갚고자한 운동은 세계사적으로 유래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열렸던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도 국채보상운동이 19세기 말 제국주의 열강에 대응해 가장 앞선 시기에 범국민기부운동을 바탕으로 나랏빚을 갚고자 한 국권수호운동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국채보상운동(1907년)이 발생한 이후 중국(1909년), 멕시코(1938년), 베트남(1945년) 등 타 국가에서 유사한 외채상환운동이 일어났다는 점도 강조됐다.

실제로 국채보상운동 정신은 1997년 IMF 경제위기 당시 전 국민이 참여한 ‘나라살리기 금 모으기 운동’으로 승화돼 경제난 조기 극복에 크게 기여해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동안 대구시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2015년 3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발기문·취지문, 기부영수증, 언론 보도자료 등 2400여 건에 달하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키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역을 넘어 범국민적 공감대를 높이고자 100만인 서명운동을 비롯해 국회토론회,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순회 전시회를 추진했으며, 국채보상운동의 의의를 학술적·객관적으로 증명코자 석·박사급 인력을 충원하고 국제학술대회 등을 개최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분연히 일어났던 위대한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대구시민주간(매년 2.21∼28)’을 선포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11월 중 대시민 보고회 및 비전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과 연계해 정부와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세계화를 위한 밑그림도 본격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신동학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는 “권영진 시장님을 비롯해 250만 시민들이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셨기에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자랑스러운 대구DNA가 녹아있는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세계화하는데 더욱 힘 쓰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대구시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더욱 높아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향후 전세계인들과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함께 공유해 ‘글로벌 문화도시 대구’ 브랜드를 높이는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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