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왼쪽부터)를 비롯해 임병용 GS건설 대표, 조기행 SK건설 대표,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 등 5개 건설사 대표들이 31일 열린 국토교통부 종합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참석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이사 5명 등 국토위 종합감사 일반 증인 출석
72개 건설사 2천억 사회공헌기금 약속… 11개사 47억 모금에 불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31일 오후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이사 등 ‘건설 빅5’의 최고경영진(CEO)들이 출석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이사,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이사는 이날 과거 입찰 담합 사면과 관련한 사회공헌재단 기부금 약속 이행 여부에 대한 질문공세를 받았다.

앞서 지난 2015년 8월 담합으로 공공공사 입찰이 제한됐던 72개사의 건설사들은 광복절 특사로 제재가 풀리면서 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기금을 운영·관리하는 건설산업 사회공헌재단이 지난해 7월 문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모금된 금액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11개 건설사가 낸 47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국토위 여당 간사인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발적으로 자정결의를 하면서 공익재단 설립을 한다고 했는데 출현이 안 되고 있다. 각사는 왜 출현하지 않는가”라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건설사 대표이사들에게 질문했다.

먼저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는 “작년에 재단에 기금을 납부하면서 문제가 많이 생겨서 그것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조심스럽게 준비했다”면서 “올 초 앞으로는 10억 이상은 이사회에서 결의하는 것으로 규정을 조정했다. 앞으로 이사회에 상정해서 그것을(사회공헌 기금 출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저희가 출현 약속한 것은 전체 금액에 대해 출현 약속을 한 것”이라며 “대한건설협회를 중심으로 해서 실제로 출현 시기라든지 사용용도 등에 대해 실무 협의를 거쳐서 결정하기로 했는데 그 부분이 미진했고 아직도 안 되고 있다”고 답했다.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는 “회사의 재무적인 어려움도 있었고 또 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SK건설 단독적으로 이행할 수 없었다”며 “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이행계획이 마련된다면 충실하게 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이사는 “이행계획서를 낼 때 출현 계획과 조건을 사실 걸었다”며 “최치훈 대표이사의 말대로 이사회 승인이 요청될 경우 이사회 규정이 이미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이사는 이어 “업계가 어려운 상황인 데다 (사회공헌기금 출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주주의 가치도 있는 부분이고 이사회 승인 사항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과 업계의 협의 결과에 따라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는 “재단의 구성이라든가 재단의 사업 목적, 재단의 운영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은 점이 있었고 회사가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는 금액이었다”며 “업계와 협의해서 그때 계획한 대로 제출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5개 건설사 대표이사는 공통적으로 이사회의 승인과 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이행계획이 마련되면 사회공헌기금을 계획한대로 내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조정식 국토위 위원장은 “(사회공헌기금 출현을) 2년 전에 약속했고 사회적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고 지키는 게 맞다”면서 “정수현 증인을 포함해서 여러 CEO들이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방식과 과정에 대해서는 회원사로 있는 대한건설협회와 상의해서 더 적합하고 적절한 방식을 찾아서 했으면 한다”며 증인 심문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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