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산 증여 방식 논란이 있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우택 “내로남불의 결정판”
김동철 “위선 극치, 靑은 모순”
인사검증라인 문책론 제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에 휩싸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야당으로부터 사퇴 총공세를 받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홍 후보자는 탈세 의혹과 중학생 딸 증여세 회피, 국제사립중 재학 논란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당의 십자포화를 받고 있다.

우선 증여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홍 후보의 장모로부터 미성년인 딸이 8억원 상당의 상가 지분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줄이기 위한 ‘쪼개기 증여’ 의혹이 제기됐다.

야당은 이에 대해 지난 2014년 현역의원 시절 격세 상속(조부모가 손주에게 증여하는 것)과 증여에 대한 인상 법안까지 발의했던 후보자 본인의 소신과는 다른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한 홍 후보자와 부인, 딸이 총 34억 9000만원을 증여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 후보자가 2013년 국정감사에서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며 고액 상속·증여자에 대한 세금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던 발언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또한 평소 특목고 폐지 주장을 했던 홍 후보자 딸을 연간학비 1500만원에 이르는 국제사립중에 보낸 것과 관련해서도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31일 “홍종학 후보자는 좌파 특유의 ‘내로남불의 결정판, 위선의 극치’로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너무나도 부적합한 ‘절대 부적격자’”라며 “스스로 거취에 대해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홍 후보자를 가리켜 “위선의 극치, 홍 후보자를 지명한 청와대는 모순의 극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은 더 나아가 홍 후보자를 지명한 청와대의 인사 책임을 주장하고 있다. 인사 검증 부실 책임을 들어 인사검증라인의 문책과 문재인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홍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적극 해명하는 등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증여세 의혹에 대해 “‘쪼개기 증여’가 아니라 국세청이 적극 권하고 장려하고 있는 분할 증여”라고 했다. 또 증여세 인상 발언에 대해서도 “홍 후보자는 증여에 있어서 본인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19대 국회에서 일관되게 상속증여세 인상을 주장해왔던 분”이라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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