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북한리스크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컸던 한국경제가 31일 한·중 관계 복원 발표가 나오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국 경제는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체결, 미국 환율조작국 지정 위기를 넘긴 데 이어 이번 한중 관계 복원 발표까지 나오면서 잇따라 묶였던 실타래가 풀리는 모양새다.

한국 경제를 옥죄던 대외 변수가 상당 부분 걷히고 각종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제 성장 모멘텀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31일 양국 간 진행됐던 사드 문제와 관련한 협의 결과문을 보도자료로 중국 측과 동시에 게재하고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적 보복 때문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던 한국으로선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를 빌미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해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 또는 제한령)을 취하고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렸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도 강력한 규제를 펼쳐 한국 기업들이 경영에 애를 먹기도 했다.

지난 13일 한중 통화스와프가 연장되면서 이를 시작으로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점쳐졌고, 이번 한중 관계 복원 발표를 계기로 중국 관련 불확실성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은 국제 신용등급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순항을 거듭했다. 피치는 12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네 번째로 높은 ‘AA-’로, 무디스는 18일 한국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2’로 유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8월 이후 한국의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로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내 경제도 순조롭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1.4%로, 2010년 2분기(1.7%) 이후 최고를 찍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1.6% 성장했다. 이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걷히고 대내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내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연 3% 성장률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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