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얀마가 정부군과 반군 간 최악의 유혈 사태를 피해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난민 송환을 위해 방글라데시와 협상에 나선 가운데 하루에 송환 가능한 난민 수를 최대 300명으로 제시했다고 연합뉴스가 31일 전했다.

지금까지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난민 수가 60만명을 넘어서는 만큼 미얀마 측이 제시한 대로 할 경우 난민 송환에만 최소 6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미얀마 독립언론인 이라와디는 미얀마가 기술적인 문제로 하루에 최대 300명의 난민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민트 치아잉 미얀마 노동이민인구담당 사무차관은 “국경 검문소 1곳에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난민 수가 150명”이라면서 “송환 신청자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관련 정보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2개 검문소에서 하루에 송환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최대 인원은 300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글라데시는 더 많은 인원의 송환을 위해서 양국이 지난 1993년에 합의한 난민 송환 협약의 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트 치아잉 사무차관은 “협약의 기본 원칙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개정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로힝야 반군은 지난 8월 25일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미얀마를 상대로 항전을 선포한 뒤 서부 라카인주 국경 인근의 경찰 초소를 습격했다.

이에 미얀마 군이 토벌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6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대피했다.

난민들은 미얀마 군이 반군 소탕을 빌미로 민간인을 학살하고 성폭행, 방화, 고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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