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한울안잔치’에 참석한 각 종교 여성 지도자들이 대형 케이크에 모여 종교화합을 다진다는 의미로 평화촛불 점화식을 올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10돌 기념축제… 종단별 여성 지도자 초청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지난달 29일 범종교 시민운동단체인 (사)한울안운동(대표이사 한지현)이 올해 10주년을 맞아 기념축제를 열고 타종교 여성 지도자들을 초청해 종교 간 화합을 도모했다.

이날 ‘은혜·사랑·자비 “우리는 하나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한울안잔치’가 서울 봉도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다.

‘한울안운동’은 원불교 여성회가 2000년 4월 12일에 발족한 공익단체로 전 인류가 ‘한울안의 한식구’처럼 살아가자는 취지를 내걸고 ‘더불어 하면 쉽고 아름답습니다’라는 구호 아래 활동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불교에서 미타사 보명스님, 천주교에서 윤일순 수녀, 바하이교에서 문명순 여성회장 등 타종교 여성 지도자들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한지현 대표는 “같은 종교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공익활동에 종교 간 벽을 느꼈다”며 “인류전체의 상생과 평화라는 근본취지를 살리기 위해 ‘한울안운동’을 발족시켰다”고 설립배경을 전했다.

‘한울안운동’은 발족된 지 10년이 지난 현재, 뜻을 같이 하고자 하는 회원이 3000여 명으로 늘었다. 한 대표는 “한울안 후원회원들처럼 분수에 맞는 돈을 평생기부의 개념으로 내는 단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사회의 가장 큰 희망이 자라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날 이해인 수녀 대신 대독을 한 윤일순 수녀는 <새롭게 사랑하는 기쁨으로>라는 축사시를 낭독했으며 “은혜·사랑·자비의 둥근 마음으로 세상과 이웃에게 큰 기쁨이 되어준 따뜻한 손길 ‘한울안운동’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한울안운동’이 후원하는 다문화 가정 중 캄보디아·필리핀 여성무용단들이 나와 모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흥겨운 춤을 선보였다.

▲ 참석자들이 흰 생크림만 발라져 있는 대형 케이크 위에 꽃을 꽂아 색을 입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특히 ‘한울안 케이크 만들기’ 시간에는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케이크 절단식 대신 참석자들이 모여 케이크를 완성하는 이색적인 행사를 펼쳤다.

행사장에는 흰 생크림만 발려있는 평범한 사각형 케이크 여러 개를 원탁 형태로 두르고 1m 80cm 높이로 쌓아올린 대형 케이크가 준비됐다. 참석자들은 대형 케이크 주위로 나와 꾸며지지 않은 케이크 위에 알록달록한 생화나 나비모양의 장식을 꽂아가면서 화려한 케이크를 완성했다.

이런 이벤트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 대표는 “원불교 의미처럼 한울타리 안에서 손을 잡고 둥글게 모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케이크 위에 있는 평화촛불을 다함께 점화한 이유도 종교 간에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뒤에는 전국 지부에서 가지고 온 떡을 모아 ‘팔도 떡마당’을 펼쳤으며 누구든지 마음껏 시식할 수 있도록 했고 ‘다도시연’을 통해 한국의 차(茶) 문화 예절을 알렸다. 또한 세계 지부에서 보내온 물품을 판매하는 ‘한울안장터’를 마련했으며 ‘진도다시래기’ 공연 등으로 참석자들에게 익살스런 볼거리를 제공했다.

종교를 넘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달려가는 ‘한울안운동’은 모금액을 일시적인 금품지원이 아닌 기반시설 및 자립형 지원을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 대표는 “권위 있는 수장들이 도와줄 수도 있겠지만 설립취지에 맞게 보통 평신도들이 모여서 힘을 합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보통사람들의 힘이 모여서 보통 아닌 큰일을 해내는 날이 올 때까지 우리 함께 손잡고 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가치 있는 일을 해내기 위한 다짐을 보였다.

‘한울안운동’은 아프리카 오지 주민을 위해 여성센터를 건립하거나 북한동포를 위해 빵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또 해외입양청년들에게 모국 방문 기회를 마련했으며 결혼이민자여성들을 위해 우리말 대회를 여는 등 수많은 공익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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