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오자와계 간 지지..오자와계는 자율투표

(도쿄=연합뉴스) 일본의 차기 총리로 간 나오토(菅直人.63) 부총리 겸 재무상이 유력한 가운데 막판 '오자와 변수'가 돌출했다.

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은 3일 차기 총리인 민주당 대표 경선에 입후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다루토코 신지(樽床伸二.50) 중의원 환경위원장도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집권 민주당의 당 대표 경선은 간 부총리와 다루토코 중의원 환경위원장의 2파전 양상이 됐다.

간 부총리는 경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신뢰관계를 확실히 유지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도 중시하겠다"고 밝히고, 사임의사를 표명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의 막후정치 우려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여론을 의식해 "오자와 간사장이 국민의 불신을 받는만큼 조용히 지내는 것이 본인과 민주당, 일본의 정치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간 부총리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은 간 부총리 지지를 선언했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국가전략상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성 부대신도 간 부총리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모두 반(反) 오자와 그룹이다.

마에하라 국토교통상과 오카다 외상, 센고쿠 국가전략상 등이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간 부총리는 4일 열리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유리한 입지에 섰다.

마에하라 국토교통상은 40명, 노다 재무 부대신은 30명의 계파 의원을 이끌고 있다. 자체그룹 의원이 50∼60명 정도인 간 부총리는 하토야마 총리그룹(약 70명), 옛 사회당계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중의원 원장그룹(30명) 등의 지지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50여명의 최대 그룹을 이끌고 있는 오자와 간사장 그룹이 간 부총리 지지 대신 자율투표를 하기로 결정해 경선의 불투명성이 높아졌다.

오자와 간사장을 지지하는 중견.청년 의원그룹인 일신회(一新會) 등 친(親)오자와 그룹은 이날 저녁 모임을 갖고 자율투표를 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들 모두 다루토코 중의원 지지로 돌아설 경우 경선은 접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간 부총리와 경합에 나선 다루토코 중의원 환경위원장은 5선 의원으로 오자와 간사장에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지만 정치 성향이나 철학 등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집권 민주당은 4일 당 대표 경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중의원.참의원 양원에서 총리지명 선거를 실시할 방침이다.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당 대표 경선은 민주당 소속 중의원 의원 307명, 참의원 의원 116명 등 423명의 투표로 진행되며 과반 획득자가 당 대표와 총리에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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