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2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교회개혁 500주년기념 한국교회연합예배’를 거행하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2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교회개혁 500주년기념 한국교회연합예배’를 개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예배 종료 때엔 이미 빈자리가 ‘수두룩’

[천지일보=이지솔 인턴기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하지만 전날 개막식에 이어 22개 교단 수에 비해서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단장회의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교회개혁 500주년-한국교회연합예배’를 드렸다. 전날 개막식 때 약 1000좌석을 배치했음에도 교인이 절반도 채 오지 않았던 것과는 다르게 이날 공연이 진행될 때는 약 1500좌석의 자리가 넘쳐 참석자들이 서 있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예배가 시작되자 교인들의 절반가량은 자리를 떴고, 예배가 끝날 때는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다. 교인 상당수는 공연 때문에 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목회자들은 빈자리에 대해서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다만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죄를 회개하고, 교회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환영사를 맡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 최기학 목사는 “루터와 칼뱅을 비롯한 개혁자들의 정신을 오늘에 이어가야 한다”며 “한국교회도 개혁정신으로 거듭나서 거룩한 교회가 돼야한다”고 꼬집었다.

설교를 맡은 예장 합동 총회장 전계헌 목사는 ‘세상의 소금이여 빛이여’라는 주제로 “종교개혁은 교회개혁이며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성경을 알고 믿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전 목사는 루터가 외쳤던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를 강조하면서 “개혁자들이 신앙을 되찾아야 한다. 한국의 모든 교회가 다시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역사가 강력하게 일어나기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윤세관 목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의 지체들이지만 온전히 하나 되지 못했을 고백한다”며 “분열의 어리석음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한반도의 전쟁위기와 할랄 산업, 성 소수자들 그리고 한국교회를 위해서도 기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이 땅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 ▲불의와 부정에 침묵하지 않을 것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보호하는데 앞장설 것 ▲개혁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 ▲교회의 개혁이 지속해야 할 과제임을 받아드릴 것 ▲불의한 일을 버리고 거룩한 교회의 성도로 살아가기 힘쓸 것 ▲성공지상주의를 배척하고 참 그리스도인을 길러내는 일에 전력할 것 ▲경건한 삶을 통해 도덕․윤리적 삶의 모범이 될 것 ▲참된 신앙은 반드시 이웃을 향한 사랑과 자기희생으로 나타남을 고백할 것 등을 선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 예배는 기독교한국루터회의 연합예배를 시작으로 쁄라찬양단, CTS전국소년서녀합창단, 뮤직홈오케스트라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 소속 22개 교단으로는 그리스도의교회교역자협의회,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성결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대한성공회, 대한예수교복음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고신·대신·순장·통합·한영·합동·합신, 예수교대한성결교회, 한국구세군, 한국기독교장로회 등이 함께했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기독교한국루터회를 중심으로 22개 교단이 기념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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