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조선중앙TV이 지난 7월 공개한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의 2차 시험 발사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에 주력하면서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NYT는 “북한의 핵무기 능력 발전 탓에 역내 국가의 군사적 계산도 엉클어져 버린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에겐 미국이 로스앤젤레스나 워싱턴 등을 겨냥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막으려고 자신들에 대한 방어막 제공을 주저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로스앤젤레스나 워싱턴DC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촉발하지 않으려고 미국이 자국을 보호하는 데 주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런 논의의 기저에 있다”고 했다.

NYT는 한국과 일본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비공식 논의를 넘어 공식적으로도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서 핵무기 개발에 60%가 동의한다고 답했고, 25년 전 철수한 미군의 전술핵 재도입에도 70%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일본에선 과거 핵무기 공격을 받았던 경험 탓에 아직 핵무장론이 대중적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북한이 핵무기를 동시 보유하게 될 경우 일본 내 여론도 순식간에 뒤집힐 공산이 크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북핵 위협 대응 논의는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 또 다른 이웃나라들로도 번지고 있다”면서 “실제로 호주와 미얀마, 대만, 베트남 등에서 ‘인접국이 핵무장에 나서면 핵무기 청정국으로 남아 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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